빚 못갚는 소상공인 지속 증가…지역신보 대위변제 60%↑
빚 못갚는 소상공인 지속 증가…지역신보 대위변제 60%↑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24.09.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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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대출 상환 부담 가중
자영업 폐업 코로나19 시기보다 많아
자영업 폐업 코로나19 시기보다 많아

올해 소상공인이 갚지 못해 지역신용보증재단(지역신보)이 대신 변제한 은행 빚이 급증했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지역신보 대위변제액은 1조4천4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9%나 늘었다.

대위변제는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해준 지역신보가 소상공인이 갚지 못한 대출을 대신 변제한 것이다.

대위변제액은 2021년 4천303억원에서 2022년 5천76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지난해 1조7천126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올해도 가파른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위변제 건수도 올해 1∼7월 9만8천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9.3% 증가했다.

이 건수도 2021년 2만2천건에서 2022년 3만1천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1만2천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표] 대위변제 추이 (단위: 억원, 건, %)

구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연간 1∼7월 1∼7월 증감률
대위변제 건수 25,365 22,125 30,889 111,758 57,986 98,186 69.33
대위변제 금액 4,420 4,303 5,076 17,126 9,037 14,450 59.90

(자료=양부남 의원실)

이처럼 대위변제 규모가 대폭 커진 것은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이후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소위 '3고(高)' 위기를 겪으면서 대출은 크게 늘렸지만, 아직 이를 갚을만한 여력은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455조7천억원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8월 말(329조9천억원)보다 125조8천억원(38.1%) 늘었다.

이런 부담에 코로나19 이후 폐업하는 소상공인도 계속 늘고 있다.

올해 1∼7월 지급된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8천8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4% 늘었다.

자영업자 연체율 9년6개월만에 최고(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명동 골목의 폐업한 상점 모습.
자영업자 연체율 9년6개월만에 최고(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명동 골목의 폐업한 상점 모습.

노란우산은 소상공인의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한 공적 공제 제도다. 이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6천142억원에서 2020년 7천283억원, 2021년 9천40억원, 2022년 9천682억원 등으로 매년 늘어 지난해(1조2천600원) 처음 1조원을 넘었고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부남 의원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경기를 더욱 침체시키고 지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정부는 과감한 재정투입 등 정책적 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 기자회견 하는 파월(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반 만의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2024.09.19
금리인하 기자회견 하는 파월(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반 만의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2024.09.19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금리정책을 전환하면 소상공인의 대출 부담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최근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다음 달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1년 7월 0.50%에서 1년 만인 2022년 7월 2.25%로 올라간 데 이어 그해 10월 3.00%에 도달했고 지난해 1월 이후로는 3.50%를 유지하고 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혁신 역량 있는 영세 소상공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세밀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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