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업계가 산업용과 군수용 등 확장현실(XR) 기기의 새 응용처 발굴에 주력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해부터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반의 물류피킹용 증강현실(AR) 글라스 광학모듈 개발·실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지원으로 진행되며 사업기간은 총 3년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은 2023년 401억달러(약 53조원) 규모에서 2028년 1천115억달러(약 14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산업용 XR 기기 시장은 생산성·작업 효율성 극대화, 인력 비용 절감 등의 측면에서 주목받으며 글로벌 XR 기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XR 기기를 산업 현장에 실제 적용해 현장 실무자, 관리자 등에게 적용 실효성과 실현 가능성을 검증한 뒤 산업이 성숙한 유럽,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방 분야에서도 다양한 환경에서 안전하고 몰입감 넘치는 군사·시뮬레이션 훈련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등 XR 기기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자이온 마켓은 글로벌 가상훈련시스템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4.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의 경우 인공지능(AI)과 XR 등 신기술을 적용해 전투원의 생존확률과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한 육군 미래형 전투체계인 '아미타이거'를 통해 초연결 네트워크 전투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반면 개인용 XR 기기 시장은 올해 출시된 애플 비전프로가 콘텐츠 부족과 높은 가격 등으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사업 전략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다.
애플은 내년 비전프로2를 보급형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구글도 지난 5월 AI 에이전트 초기 기술인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소개하며 XR 기기에 탑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퀄컴, 구글과 협력해 XR 플랫폼을 구축한 뒤 XR 기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 중이다.
협회는 삼성전자의 첫 XR 기기에 소니의 올레도스가 탑재될 것이라는 옴디아 발표가 나오는 등 여전히 국내 생태계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협회는 다양한 수요처 발굴 등 국내 XR 디스플레이 산업 활성화와 생태계 구축을 위해 'XR 디스플레이 산업 협의체'를 운영해 왔다.
협회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산업기술동향 등 다양한 '정보제공 서비스'를 신설할 예정이며, 다음 달 14∼16일 열리는 K-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작업 현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XR 기기·플랫폼의 국내 기술력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동욱 협회 부회장은 "애플 비전프로의 시장 반응이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XR 시장 개화를 위한 포문을 연 만큼 향후에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용, 군수용 시장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엔터 등 민간·공공수요 기반의 신시장 창출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XR 실증사업을 통해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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