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U 전기차 고관세 대응 전략은…최종결정까지 넉달 '승부수'
中, EU 전기차 고관세 대응 전략은…최종결정까지 넉달 '승부수'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24.06.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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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내 가능" 속 강공 대신 EU 분열 노려…확정 표결서 관세 인하 유도할 듯
美 관세폭탄 때와 확연히 다른 기류…디리스킹 등 美압박 속 우회로 EU 공들이기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고율 상계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 반응이 '예상보다' 격하지 않아 주목된다.

고율 상계관세 부과는 비판하면서도 상생을 강조하는 점이 눈에 띈다. EU 조치가 '잠정'인 만큼 '확정' 때 다른 결과를 유도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무엇보다 미국의 전방위적인 대(對)중국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일정 수준 손해를 보더라도 EU라는 '우회로'를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의 수출용 전기차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의 수출용 전기차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최대 관세율 '美 100%p vs EU 38.1%p'…中, 같은 듯 다른 대응

우선 미국과 EU의 중국산 전기차 상계관세율 차이가 큰 걸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 EU 모두 중국산 전기차가 당국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아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했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대응 강도가 다르다.

지난달 14일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100% 인상했다. 이로써 최종 관세는 기존 27.5%(최혜국 관세 2.5%에 25% 추가)에서 102.5%(최혜국 관세 2.5%에 100% 추가)로 올랐다.

EU도 8개월에 걸친 반(反)보조금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12일 중국산 전기차에 17.4%∼38.1%포인트의 잠정적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달 4일부터 기존 관세율 10%를 더하면 27.4%∼48.1%의 관세가 부과된다.

EU는 조사에 협조한 비야디(BYD), 지리(Geely), 상하이자동차(SAIC) 등에는 평균 21%p 포인트(p)의 추가 관세율을 적용했고 비협조적이었던 업체엔 38.1%p를 적용했다.

중국산 전기차 EU 수출은 다소 줄 전망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격)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용 중국산 전기차의 45.1%인 48만2천대가 EU에 수출됐지만, 평균 21%p의 추가 관세로 대EU 수출이 이전 대비 연간 30% 감소할 것이라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선 이 같은 EU의 상계관세 부과율에 대해 '감내'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조안나 천 애널리스트는 "(세계 2위의 전기 배터리 생산업체이자 세계 1위 전기차 생산 기업인) BYD는 동종 최고의 수익성을 갖춰 EU의 상계 관세 부담을 흡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 분석가 닉 라이도 "추가 관세가 있더라도 EU 시장에서 BYD의 전기차 1대당 이익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동일 차종보다 1.5배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런지라 EU의 중국산 전기차 잠정 상계관세 결정 발표 다음 날인 13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BYD 주가는 8.8% 급등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추이둥수 비서장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관세 인상 등의 무역 조치에 직면한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추가 관세 탓에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와 외교부도 대변인을 통해 EU의 고율 상계관세 부과가 잘못됐다고 비판하면서도 그 수위가 높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0%p의 추가 관세를 결정해 발표했을 때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나서 "중국의 정상적 경제·무역·과학·기술 활동을 미친 듯이 탄압하는 것에 가깝다"며 "미국 일부 인사가 자기의 단극 패권을 지키기 위해 이미 이성(理智)을 잃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한 것과는 대응 강도가 확연히 다르다.

EU 집행위원장과 악수하는 시진핑(신화 파리=연합뉴스) 유럽을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3자 회담을 했다. 2024.05.07
EU 집행위원장과 악수하는 시진핑(신화 파리=연합뉴스) 유럽을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3자 회담을 했다. 2024.05.07

(출처: 연합뉴스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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