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과 오찬..."한국 전통문화 알리기 수개월 준비"
김건희 여사, 아프리카 정상 배우자들과 오찬..."한국 전통문화 알리기 수개월 준비"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24.06.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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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배우자 오찬…판소리 협연 눈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앞서 모퀘에치 에릭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 네오 제인 마시시 여사를 영접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한 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16개국 정상 배우자를 위한 오찬을 주재했다. 김건희 여사는 한국 전통문화를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공연 및 메뉴까지 수개월 동안 모두 섬세히 챙겨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상춘재 오찬장을 작은 백자와 한국・아프리카산 꽃으로 장식했다.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조화・화합을 상징한 것이다.

먼저 오찬장에 들어선 각국 배우자들에겐 사전 공연으로 동서양의 현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첼로가야금’의 퓨전국악 연주가 10분가량 펼쳐졌다. 가장 먼저 흘러나온 곡은  참가국 중 11개국이 대서양 혹은 인도양과 접해있다는 점에 착안해 온전히 바다만을 상상하며 만든 ‘바다소리’. 바다의 아름다움과 압도적인 힘을 동시에 표현하며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상징하는 곡이다. 

두 번째 곡은 조선시대 한양의 저잣거리와 현재의 서울을 상상하며 만든 ‘한양’. 첼로와 가야금의 연주가 역동적인 세계 속 서울을 질주하는 듯한 리듬감으로 표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찬 후 녹지원에서 펼쳐지는 본 공연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합작 판소리’로 문을 연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민혜성 명창과 카메룬 태생 프랑스인이자 민혜성 명창의 제자인 마포 로르의 소리 협연이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 최현동과 함께 이뤘다. 

이어진 공연은 역동적인 수묵 퍼포먼스 ‘사이클’. 사고로 팔을 잃은 아픔을 이겨낸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은 검정·빨강·초록·노랑·파랑의 범아프리카색을 이용해 여럿이 한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크로키로 표현하며 어울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림의 마무리로 석 화백이 쓴 ‘한-아프리카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다’라는 낙관은 공연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만찬 영접장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석창우 화백이 그려 낸 사이클의 힘찬 움직임처럼,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도 함께 발맞추어 더 밝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오찬 전 차담을 위해서는 매화차와 두부과자, 야채칩과 계절과일, 쿠키 등이 놓였고, 16개국 정상 배우자를 위한 차담과 오찬 메뉴는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조화를 의미하는 퓨전한식으로 차려졌다. 

또한 오찬은 전채부터 스프,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총 4개 코스로 이뤄졌다. 퓨전한식을 기본으로 할랄과 채식, 락토프리 등 개인적 취향과 선호도를 세심하게 반영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 김밥과 더불어 쌈밥, 편수도 즐길 수 있었다. 후식으로는 떡과 한과, 우엉차가 과일과 어우러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채롭게 보고 느낄 수 있는 코스로 구성했다”며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거나 부드러운 음식들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은 일부 국가를 고려해 상춘재 정면 출입문을 개방해 상춘재 우측 끝에 기도실을 마련하고, 기도용 카펫, 시계, 나침반을 별도로 준비했다. 또 녹지원 야외 공연과 날씨 등을 감안, 전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의 ‘듸림선’ 부채, 신사임당 초충도 모티브의 손수건도 준비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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