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MBC가 왜 자막조작방송인가?" 자세히 설명
MBC노조, "MBC가 왜 자막조작방송인가?" 자세히 설명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2.10.10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노조가 연일 MBC의 조작방송에 대한 폭로성 입장문을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실무적인 차원에서 MBC가 의도적으로 조작방송을 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MBC노조는 9일 "MBC가 왜 자막조작방송인가?" 라는 입장문을 통해 MBC의 보도 행태가 의도적인 조작이라는 것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고 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 비속어라면 효과음 처리를 왜 안했는가?

문화방송의 사규중에는 ‘MBC 프로그램 제작 가이드라인’이라는 사규가 있다.
이 사규의 <프로그램 일반준칙> 10. 방송말/가. 공통사항/2)에는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해서는 안 되며, 불가피한 경우에도 시청자가 알아들을 수 없도록 효과음 처리해야 한다. 발음이나 어감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연상하게 하는 표현도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 FCC 연방통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주요 미국 방송사들은 7가지 욕설과 비속어에 대해 5초 지연 생방송을 하고 있고, 담당PD가 묵음 처리하는 버튼을 사용해 비속어 원음 방송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무슨 이유로 성급하게 사규를 어겨가면서까지 22일 오전 10시에 유튜브 뉴스, 낮 12시 뉴스에 리포트 방송을 이어가며 ‘(미국) 국회에서’ 라는 잘못된 자막과 함께 원음 그대로 방송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으며 이러한 사규 위반 방송을 지금까지도 그대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이를 ‘고의적 자막조작’이라고 해석하면 잘못된 것인가?

■ 해당 발언의 맥락에 대해 국민들이 이해할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는가?

<프로그램일반준칙> 2. 민주적 질서 옹호/가.정치와 선거/1)은 “방송은 국민들이 중요한 정치적 현안에 대해 이해하고,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양질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2) 정치적 사안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해당 사안의 쟁점과 맥락을 충실하게 전달하는데 집중한다. 라는 사규가 있다.

MBC은 자막조작의혹이 있었던 현장인 ‘Global Health Fund’ 행사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부터 수십 년간 이어져오면서 민주당 집권기와 공화당 집권기를 막론하고 꾸준히 미국 예산 투입이 증가되어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송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의회 승인이 거절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으며 혹시라도 의회 예산 승인이 거절될 경우라도 바이든의 노력이 폄훼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굳이 보도하지 않고 있다.

즉 한미 양국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할 중요한 사건의 보도에 앞서 과연 해당 자막이 전후 맥락에서 적절하고 정합적인 내용인지 살펴보아야할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국제 협력과 국익을 고려하는 보도를 했는가?

<프로그램 일반준칙> 3.평화 통일 및 국제 협력/ 나. 국제 협력과 보편적 가치 존중/ 1) 국제 문제를 다루는 방송은 세계 평화와 상호 협력 증진을 지향해야 한다.

라는 사내 규정을 보면 MBC 보도는 국제간의 평화와 상호 협력을 증진하는 내용을 지향하여야 마땅하다. 그런데 이번 자막 방송은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 대해 욕설을 하고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였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내용이다.  이를 방송하여서 얻는 결과는 한미 평화와 상호협력 증진이 결코 아닐 것이다.

■ 인권, 인격, 명예를 최소한 존중하였는가?

MBC 프로그램제작가이드라인/ 프로그램 일반준칙/1. 인권, 인격, 명예/1)과 3)에는 다음과 같은 규정이 있다.

“모든 방송프로그램은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의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존중하며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다”

“공익적 목적의 방송이라도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명예나 신용을 과도하게 훼손하거나 모욕해서는 안된다”

대통령도 대통령이기 이전에 사람이며 1미터 이내의 거리에서 혼잣말로 푸념한 내용을 고성능 방송 카메라로 녹음해 확대하고 소음을 제거해 방송할 것이라고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긴장되었던 순간이 지나가면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풀기 위해 나오는 말이 있다. 이마저도 전 세계에 노출되는 자리가 대통령의 자리라는 MBC의 주장은 그런 지옥 같은 생활을 대통령이기 때문에 계속해야 하고, 방송사는 그 공간에 들어갈 권리가 있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대통령의 사적인 공간은 단 1미터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MBC의 이 악문 ‘다짐’이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이유이다.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과도한 명예훼손’과 ‘모욕적 내용’을 굳이 자막방송하고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수정하지 않는 것은 악의에 찬 ‘아집’이지 칭찬받을 만한 언론의 자세가 결코 아닐 것이다.

2022.10.9.
MBC노동조합 (제3노조)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