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에 신속 강경책…오바마 전 행정부 실패 교훈"
"바이든, 러시아에 신속 강경책…오바마 전 행정부 실패 교훈"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21.12.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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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속하게 강경책을 꺼내 든 것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가을 무렵 미 정보당국으로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 정황을 보고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보팀에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초기 대응은 주로 치열한 외교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침공 움직임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계속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병력을 증강하자 바이든 행정부는 조용한 외교전으로 일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러시아가 가혹한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료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뒤 겪었던 대가보다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또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유럽 동맹국들과도 상세 정보를 공유했다.

전직 나토 고위 관리는 "2014년에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협업을 볼 수 없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침공을 막기 위해 더욱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보여준 일련의 조치는 과거 오바마 전 행정부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데 있다고 봤다.

오바마 대통령 재직 당시인 2014년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을 신속히 예측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하자 당시 바이든 부통령은 우크라이나 무장과 러시아에 대한 혹독한 제재를 밀어붙였으나, 대부분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반대에 부딪혔다.

미 정부 한 관계자는 "2014년 제재는 특정 러시아 국영기업들이 미국 자본·기술시장 접근을 막아 중장기적 발전을 억제하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지금은 러시아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엄청나고 즉각적인 방안들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련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와 같은 비슷한 실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초 우크라이나 침공 발발 시 군대를 파견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러시아가 미국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벤 호지스 전 유럽주둔 미 육군사령관은 "미군이 액션을 취할 때가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왜 그것을 발표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사례처럼 미국이 해외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러시아의 믿음을 강화하고 있다.

호지스 전 사령관은 "러시아의 (침공을)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우리가 약하고 일관성이 없어 보일 때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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