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비만하면 난임 가능성↑…지방흡입, 건강한 임신 도울 수 있어
남성, 비만하면 난임 가능성↑…지방흡입, 건강한 임신 도울 수 있어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18.09.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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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영업사원 김모(36)씨는 최근 자녀계획을 앞두고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2세 생각이 있으시다면, 아무래도 체중감량에 나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는 의사의 이야기였다.

식사량이 남들보다 많아도 평소 움직이는 일이 많은 김모씨는 체중관련 난임 문제는 자신과 상관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의외의 진단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야기로만 전해진 체중관련 난임 문제가 자신에게 생기게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처럼 김 씨 같이 원활하고 건강한 임신을 목표로 열심히 체중감량에 나서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로 일축돼왔지만 이런 시선은 점점 개선되는 추세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난임·불임 치료를 받는 남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다. 남성 난임 치료 환자는 2012년 4만1442명에서 지난해 6만3114명으로 52.3%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여성보다 13배나 더 높은 수치다.

의료 전문가들은 남성 난임의 주요인 중 하나로 '비만'을 꼽는다. 즉 남성 난임은 '비만 해소'가 포인트인 것이다. 이는 오래 앉아있는 근무환경, 야근, 불규칙한 생활습관, 폭음·야식 습관 등이 비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남성이 비만하면 생식능력이 떨어져 불임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도 적잖다. 과거 생식의학 전문가 고트무칼라 라주 박사는 비만한 남성은 정액에서 정자가 차지하는 비중인 정자 용적과 수, 밀도가 모두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비만하면 정자 운동성까지 떨어져 여성 생식기관을 따라 신속하게 움직일 수 없다. 정자 머리도 가늘어서 생식 확률도 저조하다. 즉 비만한 남성의 정자는 양적·질적인 면에서 기능이 떨어져 난임을 유발한다는 것.

비만하면 정자의 질이 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한 비만 치료·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대전 글로벌365mc병원의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남성이 비만하면 체지방이 늘면서 지방에서 생성되는 여성호르몬 전환효소가 많이 분비된다"며 "이를 통해 체내에 여성호르몬이 증가해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정자 감소증, 무정자증,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과도하게 늘어난 지방세포가 임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비만에서 벗어나 정상 체중 범주에 들어온 뒤 임신에 성공한 경우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라주 박사도 후속연구로 체중을 줄여 비만에서 벗어나면 정상적인 정자가 회복되는지를 확인하고 있으며, 초기 결과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병원장은 비만을 개선하려면 영양균형을 맞춘 식단, 적절한 유산소운동을 통한 혈액순환개선, 야식·과음 피하기 등이 기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만약 보다 빠르게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비만클리닉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며 "적절한 식욕조절뿐 아니라 지방세포 수를 직접적으로 경감하는 지방흡입 수술을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방흡입은 말 그대로 가느다란 캐뉼라를 피부 밑 피하지방층에 삽입, 허벅지·복부·팔뚝 등의 지방세포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때 피하지방에 차있던 지방세포가 영구히 빠져나가며 사이즈 감소 효과가 나는 것.

이 대표병원장은 "지방흡입으로 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리는 지방세포가 줄어들고, 지방흡입 후 동기부여가 돼 지속적으로 체중감량을 하면 그만큼 건강한 임신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남성들은 주로 불룩한 뱃살, 즉 복부비만으로 고민하기 마련이다. 지방흡입은 복부에도 적용할 수 있지만, 복부는 체지방뿐 아니라 내장지방도 많이 차 있는 부위다. 복부지방흡입으로 체지방을 아무리 많이 없애도 내장지방이 가득하면 여전히 배가 불룩할 수 있어 정석 다이어트와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이 대표병원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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