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폴리우레탄 개발사 "씨스텍"을 가다
친환경 폴리우레탄 개발사 "씨스텍"을 가다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18.01.2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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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투데이 비젼 기업 탐방 인터뷰 : 씨스텍의 신용수 대표 인터뷰

제는 일상생활에 친숙한 직물 매트, 옷감 등의 소재에 유해성을 꼼꼼히 따져보는 시대가 되었다. 기존에 직물에 색깔만 입히거나 원단의 원사에 침투시키는 인쇄 방식도 아닌 날염(염색) 분야에 친환경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스타트업 씨스텍(대표 신용수)는 친환경 날염용 잉크 수지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베트남 등 해외 업체와 연계시켜 DMF free(DMF 없는) 수지인 ‘날염용 친환경 폴리우레탄 수지 제조 방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우리나라 최초로 씨스텍은 생산 작업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무해한 친환경 폴리우레탄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파이낸스투데이는 비젼있는 스타트업인 씨스텍의 대표 신용수 씨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1.본인소개를 간략해 해 주세요.

씨스텍의 신용수 대표

안녕하세요. 씨스텍 대표 신용수입니다. 품질 좋은 사과로 유명한 거창이 고향이며, 서울과 부산에서 커튼을 비롯한 직물 사업을 하신 부모님과 3남 1녀의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덕분에 어린 시절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자랐습니다.

내향적이고 말주변도 없지만 폴리우레탄에 종사한 30년 가까운 시절을 함께 일했던 많은 지인들과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마도 사업을 하신 부모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어릴 때부터 사람을 속이지 말 것과 모르는 사람이라도 감사의 마음으로 대해야한다는 것을 가르쳤는데 오랜 시간 그 가르침이 몸에 배인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의 폴리우레탄도 주원료는 수지지만 그 외에 사용자가 원하는 물성을 맞추기 위해 여러 부재료가 필요합니다. 이 모든 재료가 원만하게 잘 융합되어야 좋은 제품이 나오죠. 요즘은 폴리우레탄을 통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또 주변의 지인들은 저에게 뚝심 있고 지칠 줄 모른다고 합니다. 이 역시 타고난 체력이 좋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실은 일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고객사가 원하는 물성을 개발한 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2. 회사의 아이템과 제품을 있는 그대로 소개 부탁합니다. 

씨스텍이 개발한 친환경 폴리우레탄 원단

우리 회사는 친환경 날염용 잉크용 수지(DMF Free) 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특허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원활한 폴리우레탄 수지 합성을 위해 강용제인 DMF(디메틸포름아미드, 화학반응의 용매로 사용되지만 피부, 눈, 점막을 자극하며 간에 장애를 일으킴)를 사용했으나 2014년 과학기술원에서 “혼합물질(폴리우레탄 수지)에서 DMF 0.3% 이상 함유되면 유독물로 지정한다”는 고시를 발표했죠. 

 DMF는 일반적인 솔벤트 중에서 강용제에 속하며 합성 시 고분자 중합에 중요한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수지를 사용하는 업체에서도 작업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물질이었습니다. 

그동안 수지 생산업체에서 DMF를 사용하지 않는 수지 제조 방법을 연구했으나 원하는 수지 물성을 만족하지 못하며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연구를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저희가 기술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몇 년 전부터 베트남 등의 해외업체와 연계하여 DMF Free 수지를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했으며 물성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2016년 7월 “날염용 친환경 폴리우레탄 수지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2017년 2월 특허 를 받게 되었죠.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인 “날염용 친환경 폴리우레탄 수지 제조방법”을 통해 생산된 친환경 수지는 전량 베트남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이는 강용제며 유독성인 DMF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폴리우레탄 제조 방법을 적용하여 생산되는 수지이므로 작업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환경적으로 무해한 친환경 제품입니다. 

제품의 핵심 기술을 살펴보면 수지에는 색상 구현을 위해 형광안료가 포함되는데 형광안료는 특성상 부서지기 쉬워요. 특히 DMF·DMAC·NMP·NEP 등의 강용제와 접촉하면 형광안료가 깨지면서 제품에 선명한 색상이 나오지 않는 “물빠짐” 현상이 발생함. 이럴 경우 원하는 제품의 색상이 구현되지 않아불량으로 처리되죠.

저희 수지는 강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제조 방법으로 생산됨으로 형광안료의 안정성이 보장되어 물빠짐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씨스텍이 개발한 친환경 폴리우레탄 쿠션매트

이 밖에도 저희는 미끄럼방지 매트용 논슬립 친환경 폴리우레탄 수지(DMF Free) 개발하고 있습니다.  고령자 사고의 60% 이상이 가정에서 일어나며, 가정 내 사고의 대부분이 욕실이나 거실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현재 시중의 미끄럼방지 매트는 대부분(90% 이상)이 고무로 제작되어 있는 실정인데 반해 우리의 수지는 폴리우레탄 발포층에 논슬립용 친환경 폴리우레탄 수지(원단)을 코팅하여 이끄럼방지 효과 강화와 방오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폴리우레탄은 특유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가진 고급소재지만 물과 접촉하면 가수분해를 일으키는 문제가 있었는데 우리는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폴리우레탄 발포층을 친환경 폴리우레탄 수지(원단)으로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죠. 즉 기존 폴리우레탄이 가진 부드러운 탄성과 편안함은 유지하면서, 기존의 단점인 방수가 되지 않고 오염원이 매트에 흡수되는 현상을 개선하게 된 것입니다.

3.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92년 화공과를 졸업한 뒤 첫 직장이 폴리우레탄 수지를 생산하는 곳이었습니다. 누군가 “폴리우레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재”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하는 것이 폴리우레탄이라는 뜻도 있지만, 폴리우레탄에 우리 피부와 접촉했을 때의 느낌 역시 아주 좋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간과 가장 친한 소재가 폴리우레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 이후로 다른 길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생산부터 기술개발, 영업 등 모든 일들이 폴리우레탄과 관련된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벌써 27년이 되었습니다.

4.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친환경 기술개발이었습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폴리우레탄은 어느덧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신발, 의류, 차량 심지어 운동장까지 모든 곳에서 폴리우레탄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폴리우레탄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강용제가 필요한데 이 용제에 독성이 있습니다. 노출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DMF(디메틸포름아미드)가 바로 그것입니다. 몇 년 동안 이 용제를 사용하지 않고 원하는 물성을 낼 수 있는 폴리우레탄 수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몇 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대신 그 기술을 개발하고 난 뒤의 기쁨은 말할 수도 없습니다.

씨스텍의 연구실 장비들

5.어려웠던 점을 극복한 방법은?

우리 집안의 3형제가 모두 화학, 화공을 전공했습니다. 제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큰형님과 둘째형님께 많이 물어봤죠. 그러면서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때 배우는 과정에서 힘이 나더군요. 또 주변 지인의 도움이 컸습니다. 예전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도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이들이 제가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었던 환경에서 문제가 조금씩 해결될 때의 그 기쁨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되었습니다.

6. 이 분야의 사업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무엇보다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기술개발입니다. 소비자는 끊임없이 좀 더 좋은 제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는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하죠. 어쩌면 소비자가 요구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더 좋은 제품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올 5월에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설립하고 전담 연구원을 채용해 계속 폴리우레탄 수지를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씨스텍은 친환경 제품을 지향하는 기업입니다. 씨스텍하면 친환경이 떠오를 정도로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연구개발을 하다보면 유혹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친환경을 포기하면 연구개발이 아주 쉬워집니다. 그렇지만 고객과의 신뢰를 생각하면 그건 안될 일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에 대한 신뢰 즉 친환경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7. 현재 사업 현황은?

2016년에 매출이 조금 줄었지만 2017년에는 회복되었습니다. 그동안 친환경 수지는 외주생산을 했었는데 내년부터는 자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날염용 친환경 수지의 경우 베트남에만 수출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영업을 통해 수출국을 증가시킬 예정입니다.

8. 경쟁제품이나 경쟁사 현황은 어떻습니까?

미끄럼방지 매트와 유아용 폴더매트의 경우 판매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끄럼방지 매트는 고무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폴리우레탄 소재는 전체 판매량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씨스텍에서 생산하는 미끄럼방지 매트는 기존 매트와는 다른 제품입니다. 새로운 제품이기 때문에 경쟁을 할 수가 없습니다.

9. 앞으로의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국내시장은 물론이며 외국으로 진출하려합니다. 자사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날염용 친환경 폴리우레탄 수지는 현재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국을 다각화할 생각입니다.

미끄럼방지 매트의 경우는 친환경을 선호하는 캐나다, 중국, 미국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10.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시겠네요? 

이 역시 기술개발입니다. 연구개발은 쉼 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폴리우레탄과 IoT 또는 IT 기술을 결합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IT 연구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IoT 자체 기술도 필요하지만 향후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는 이 세상에서 더욱 필요한 것이 ‘감성’이라 생각합니다. 감성이란 즉 타인의 입장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첨단 기술이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는’ 이런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인문학 공부도 꾸준하게 하고 있습니다.

11.특별히 남기고 싶은 말씀을 해 주신다면? 

폴리우레탄 제품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소재입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하는 것이 폴리우레탄입니다. 폴리우레탄은 우리 삶과 함께 하는 소재가 되었고 폴리우레탄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2014년 폴리우레탄의 이처럼 아름다운 특성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씨스텍을 창업하였습니다. 창업 후 국내는 물론이며 세계시장이 요구하는 친환경 기술을 연구한 결과 2017년 3월에는“날염용 친환경 폴리우레탄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하였고, 5월에는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설립해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씨스텍이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고객의 만족입니다.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안심하며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터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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