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매립지에서 추진 중인 지하 8층 건축 공사에 대해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부산시에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상-하단선 싱크홀 사고의 원인으로 지하 매설물로 인한 공법 변경이 지목되면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3일 오전,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들과 해원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싱크홀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시공사가 동일한 공법으로 해운대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도박을 멈추고 즉각 공사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해운대 매립지가 지하수 차단이 중요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수 기능 저하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사고를 낸 시공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SK에코플랜트의 안전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에는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지하 8층, 지상 51층 규모의 업무시설 건축이 추진 중이다. 동시에 바로 옆 갤러리아 부지에서는 초고층 실버타운 건설이 진행되고 있어 개발 붐 속 안전 문제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안전 대책 수립과 공사 재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오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렴하겠다고 밝혔으나, 공사 일정 변경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사상하단선 싱크홀 사고에서 드러난 안전관리 부실이 해운대 개발에 대한 우려로 이어진 사례다. 부산시가 시민 안전과 개발 계획 간 균형을 어떻게 조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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