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들이 이전의 유망 소프트웨어 기술기업들에 비해 수익 창출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결제 시스템업체 스트라이프가 기업들의 결제정보를 활용해 기업이 설립된 뒤부터 일정 매출을 내기까지의 속도를 측정한 결과, AI 관련 기업들이 이전의 서비스형소프트웨어 (Software-as-a-Service, SaaS) 기술 기업(이하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비해 최고 3배 이상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라이프는 2024년 7월 31일 기준으로 자사의 결제 플랫폼을 사용하는 매출 상위 100대 비상장 AI 기업의 연간 매출 데이터를 2018년 7월 기준 유망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과 비교했다.
AI 기업으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미스트랄, 깃허브, 미드저니 등 유명 기업이 두루 포함됐다.
AI 스타트업은 스트라이프에서 첫 매출을 기록한 후 연간 매출 100만 달러 달성까지 평균 11개월이 걸린 반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평균 15개월이 걸렸다.
연간 매출이 3천만 달러 이상으로 성장한 기업들만 볼 경우 AI 스타트업은 20개월 만에 이 매출에 도달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우 65개월이 걸렸다.
FT는 이번 조사 결과가 빅테크들이 컴퓨팅 인프라에 투자하는 수조달러의 자금이 향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면서 AI 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강력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기업은 비용도 많이 들여 시작하기 때문에 매출이 빨리 늘어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오늘날의 AI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는 기업들은 자본에서 자유로운 기업들이 아니다"라면서 AI 모델을 실행하고 훈련하는 컴퓨팅 인프라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2022년 11월 출시된 오픈AI의 AI 챗봇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역대 가장 빠르게 성장한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오픈AI는 기업들이 챗GPT에 액세스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만들어 연간 3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새로운 모델 교육 투자비가 연간 50억 달러 넘게 들어간다.
스트라이프의 정보 책임자 에밀리 샌즈는 "과거 세대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달리 AI 기업은 초기부터 상당한 컴퓨팅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더 빨리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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