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에 추진되던 데이터센터 건립사업이 최종 무산된 이후 결국 해당 부지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만 들어서게 됐다.
7일 김해시에 따르면 인터넷 기업 NHN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당초 5천억원을 투자해 부원동 일대에 데이터센터와 주상복합아파트 821가구 등을 지을 계획이었다.
현산이 데이터센터와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고, NHN은 데이터센터 건물을 매입해 이용하는 것이 사업 핵심이었다.
사업 협약은 2020년 6월 이뤄졌지만, 줄곧 지지부진하다가 결국 지난해 11월 NHN과 현산이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을 포기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회사는 당시 글로벌 경기 변동 등 외부 요인에 따라 개발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데이터센터 건립 무산으로 당초 목적대로 사업 시행이 불가능해지자 나머지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 취소 절차에도 착수했지만, 현산 측은 지난 5월께 청문과정에서 개발계획상 '공동주택 및 데이터센터'를 '공동주택'으로 바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시는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현산 측 의견을 수용해 개발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시는 사업 대상지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업지역, 준주거지역과 김해대로, 고속도로에 둘러싸여 개발 압력이 높은 도심 내 미개발 잔여지인 점 등을 감안하면 인허가 취소 시 장기간 방치 및 난개발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산은 현재 용도지역 변경(일반상업지역→준주거지역)을 통한 용적률 하향 조정(700%→400%), 가구 수 축소(821세대→657세대), 220억원 규모 공공기여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산 측이 제안한 공공기여가 공공임대주택, 공공청사건립, 공공부지 기부채납 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그 내용을 최종적으로 정할 예정이다.
시는 또 공동주택 건립을 위한 주택건설사업계획 수립 시 통상적인 공동주택이 아니라 스마트 헬스케어 등 기존 스마트홈 계획에 추가적 기능을 포함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립사업 무산 이후 새 개발계획으로 도시개발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특혜 우려에 대해서는 공공기여를 통한 공공성을 확보한 개발계획으로 변경해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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