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나경원 후보에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소 취소' 부탁을 받았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된 윤한홍 의원이 18일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 한동훈 후보를 공개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윤 의원은 "우리 당 전체가 하나가 돼서 문재인 정부에 맞서 투쟁을 한거다."라면서 당 전체가 기소된 거나 마찬가지이고, 당 전체가 싸운 걸 개인 비리로 기소된 것처럼 폄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한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돼) 4~5년째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라면서 "당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할 말인가. 그런 사람을 당원들이 따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의원은 "패스트트랙 정국 때 국회의원들도 당직자들도 정말 고생했다. 온몸으로 저항했다"며 "그런 부분이 폭로 대상일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당대표로 나온다는 분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당직자 출신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날치기를 막기 위한 소수야당의 모든 것을 다 한 투쟁이었다"며 "최선을 다했던 우리의 투쟁을, 개인의 청탁처럼 표현하는 것은 당대표 후보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민경욱 전 의원은 "입법부에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국회 안에서 입법활동 중 일어난 일에 대해 당시 여당이 야당을 폭압하기 위해서사법부로 던져놓은 사건이 이른바 패스트트랙 사건이다" 라면서 "한동훈은 미친 사람이거나, 정치를 전혀 모르거나, 민주당 사람인 게 분명하다"라고 일축했다.
현재 4년 동안 판사들이 재판을 질질 끌고 있는 상황에서 기소 주체인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한 새로운 판단을 해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한 걸 두고 청탁이라고 하는 걸 보면 확실히 한 후보는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후보를 비판하는 사례는 더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향해 “나경원 후보가 본인의 법부부장관 시절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는 폭로에 경망스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또한,"나 역시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았었고, 동료 의원들과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삭발까지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 후보의 발언 기저에 있는 인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 당신이 문재인 정권하에서 화양연화(花樣年華)의 검사 시절을 보낼 때 우리는 좌파와 국회에서 처절하게 싸운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양수 의원 역시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 패스트트랙으로 재판받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30명 정도 된다. 많은 분이 (재판을) 받고 계시는데 감정선을 건드린 것"라면서 한 후보를 비판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내부의 유력 인사들이 일제히 한 후보에게 등을 돌리면서 한 후보의 선거 결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기현 의원 등도 한 후보의 실망스런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 후보는 전날 오전 CBS 주관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인 자신에게 패스트트랙 공소 사건 취소를 부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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