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세무 관리의 불안정성, 비효율적인 조직 및 직원 관리 등이 주 요인
골프 용어에 ‘생크’라는 표현이 있다. 생크란 클럽의 헤드와 샤프트의 접합 부분에 공이 맞아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날아가는 현상으로 골퍼들에게는 ‘생크병’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그만큼 지속적이면서 그 원인의 파악과 해결이 쉽지 않은 일종의 ‘입스’라고 할 수 있다. 한 번쯤 그 ‘생크병’을 경험해 본 골퍼라면 그 무서움을 익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겪는 난관은 마치 골프에서 경험하는 ‘생크’와도 같을 수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생기게 되는 반복적이고 그 원인을 찾기 어려운 기업경영의 ‘생크’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골프 플레이에 있어 생크의 첫 번째 요인은 ‘잘못된 어드레스’를 꼽을 수 있다. 어드레스라고 이야기하는 스윙의 준비 자세가 잘못 셋업 됐을 때 잘못된 스윙궤적을 초래해 생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기업경영에 대입하면 비즈니스 ‘초기계획이 부정확하거나 부실한 시장조사 혹은 전략 수립의 실패’ 등은 기업의 방향을 왜곡시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골프에서 잘못된 어드레스가 스윙 궤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비즈니스에서의 초기계획이 부정확하면 전체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생크의 원인은 잘못된 ‘스윙궤도’이다. 궤도가 일정하지 않으면 공이 힐에 맞게 되어 생크가 나기 마련이다.
기업의 경우에는 ‘비효율적인 운영 방식’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비효율적인 운영 방식이나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기업의 성과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업의 대표는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 생크의 원인은 ‘체중이동의 미흡 혹은 과도함’이다. 체중이 과도하게 앞으로 쏠리거나 적정한 체중이동이 없는 경우 클럽이 올바른 각으로 공을 타격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기업에 있어 ‘재무·세무 관리의 불안정성’으로 비교할 수 있다. 재무·세무 관리의 불안정성이란 기업이 투자, 지출, 유동성 및 자금 흐름의 투명성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재무 및 세무 계획 수립에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은 물론 주기적인 확인과 피드백이 내외부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너무 강하거나 약한 ‘그립’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강한 그립은 과도한 손목 회전의 원인이 되고, 너무 약한 그립은 스윙궤적의 일관성을 저하시킨다.
이는 기업에 있어서는 ‘비효율적 조직 및 직원 관리’가 아닐까한다. 조직 및 직원에 대한 관리, 평가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질 때 생산성은 저하되고 조직 전체의 만족도가 반감될 수밖에 없어 이렇게 야기되는 조직 문화의 문제는 기업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립이 너무 강하거나 약하면 생크가 발생하는 것처럼, 건강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생크의 원인은 너무도 다양하고 기업의 생크라 할 수 있는 요소들도 많을 것이다. 그 원인을 찾는 것도 해결하는 과정도 쉽지 않은 생크이지만, 대다수 생크를 겪은 골퍼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생크가 수정된 이후 본인의 샷이 몰라보게 단단해져 있는 것을.
마치 골프 스윙을 개선해 생크를 줄이는 것처럼, 중소기업의 경영에 있어서도 생크와 같은 기업경영의 저해 요소를 찾아 올바르게 교정하여 이전보다 단단해진 사업의 굿샷을 기원한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