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주도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연착륙을 위한 정상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증권업에 부실채권(NPL) 펀드 등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물론 기존 참여자는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리스크를 감수하고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주체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경자·정민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내고 "본격적인 PF 구조조정 환경이 마련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경·공매가 늘고 그간 미온적이던 NPL 펀드의 가동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이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은 사업성이 낮은 PF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 절차를 추진하고, 은행·보험권이 5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조성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며 증권사와 저축은행·캐피탈사 등 2금융권은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비용 발생 가능성이 있으나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봤다.
오히려 이들은 "경·공매 기준 수립 등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 가속화는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형 증권사들에 신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결국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자산(토지)가격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는 NPL 펀드 조성 등 신규 사업 설정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TPG 안젤로고든과 국내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저평가된 프로젝트를 발굴하기로 했고, NH투자증권[005940]은 2천억원 규모의 부동산 기관전용사모펀드(PEF)를 출시했다. 메리츠증권도 PF 대출 펀드 조성에 나섰다.
이들은 "특히 자금력을 지닌 해외 기관들은 현재 PF 대출금리를 정점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보수적이던 은행과 보험사도 안정성 높은 사업장 중심으로 PF 참여를 조금씩 재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하는 은행·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영향에 대해선 "금융당국이 참여 금융사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출자 금융사들은 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측면에서 충격이 최소화될 것"이라며 "출자에 따른 실질적인 펀더멘탈 영향은 제한적이며 과거 증안펀드·채안펀드 같은 시장 유동성, 안전성 제고 성격의 조치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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