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선 속초시장의 ‘행정타운 구상’ 언급이 알려지면서 시청 이전이 기정사실인 것으로 밝혀져 지역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20일에 열린 〈강원특별자치도의회 2023년도 제3차 도정 및 교육행정질문〉에서 강정호 도의원(속초)의 ‘속초중학교 이전 및 현 부지활용방안’과 관련하여 강원특별자치도 전봉주 행정국장은 “올해 초 속초시교육장과의 통화에서, 속초시장이 문화체육복합시설 조성에 입각한 행정복합타운을 구상중인데 여기에 교육지원청까지 유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한 바 있다.
행정타운은 시청을 비롯해서 속초고성양양교육지원청까지 아우르는 복합타운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이러한 사실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도정질문 답변과정에서 나왔는데 속초시교육장과의 통화 내용으로 비추어보아 이병선 속초시장이 시청 이전을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지역에서는 반발이 일고 있다. 자치단체장의 의도가 간접적으로 확인된 만큼 현 건립추진위원회를 해체하고, 자치단체장이 직접 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즉 행정타운이라는 구체적인 밑그림까지 나와 있는 상황에서, 형식적인 절차를 통해 시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비판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시장 자신의 공약인 청사 이전을 설명하고 이전하는 이유 및 현 청사 처리방안에 대한 어떤 설득도 없는 사태를 지적받는 상황에서 ‘행정타운’이라는 용어 사용으로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기실 도 행정국장의 답변에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저러한 언급을 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취지가 드러나 있다. 그저 언사뿐인 상황으로 보아 마땅하다.
이병선 시장의 민선 6기를 돌아보면, 건설-측근비리 관련하여 수다한 잡음들이 터져나왔다. 특히 40층 초과의 건물을 무리하게 지으려다 수포로 돌아간, 현 엑스포로 109 〈체스터톤스속초〉 부지 관련 법원 패소건에 대한 사과조차 시민들에게 일언반구 없었다. 책임 정치에 대한 공식 사과가 이루어졌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공무원 징계를 포함하여 애당초부터 그 사태에 대해 전혀 모르는 시민들이 있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냥 건설업자 역할 대행으로서의 자치단체장이 아니겠냐는데 입이 모아지고 있다.
사태에 대한 마땅한 견제나 이를 진행할 수 있는 기구 하나 없는 실정에서 행정타운 건설이 시민들과의 불화에 또 다른 단초 역할로 작용될 것으로 예견되는 바, 그런 지자체장에게 어떤 행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폐해는 더 심각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감동을 주는 건축물/새로운 생각을 드러내는 건축물 같은 기발하고 창의적인 건축물들이야말로 새로운 공간을 구축하고, 사람들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넓게는 사회를 변화시킨다.
따라서 속초(를 방문한) 사람들이 반드시 찾아갈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이에 건축의 본질 너머 공간의 본질을 고민하는 장소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아무런 대책 없는 행정타운 구상 및 건설은 무의미하다.
제반 모든 것들이 미결정인 상태에서 자치단체장의 무리한 행정타운 건설은 오히려 악수(惡手)다. 지금 속초시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더불어’ 밀어붙이기 방식의 행정은 이병선 속초시장의 모순당착(矛盾撞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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