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록 지사, 1일 애도문 발표... "한센인 위해 일평생 봉사활동 펼쳐"
- “전남도민 마음 모아 깊은 애도... 숭고한 삶과 봉사 정신 잊지 않을 것”
[전남 = 이재상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40여 년간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소록도 천사'로 불렸던 마가렛 피사렉 수녀가 오스트리아 현지시각 지난 29일 향년 88세 일기로 영면하셨다고 밝히고 전남도민의 마음을 모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김영록 지사는 1일 애도문을 통해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 있어 주시길 바랐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크다”면서 “마가렛님께서는 지금도 소록도 곳곳에,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 따스한 사랑과 울림으로 남아 있다. 전남도는 마가렛님의 숭고한 삶과 참된 봉사 정신을 이어받아 온 세상에 ‘마가렛 정신’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써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40여 년 동안 소록도에 머물며 한센인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셨고 한센인 한분 한분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며, 진심을 다해 사랑과 나눔을 베풀어 주셨다”며 “한센인 자녀 보육사업, 의료시설 설립, 한센인 환경개선 모금활동 등 한센인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서도 늘 앞장서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가렛님의 고귀한 정신 덕분에 한센인들은 삶에 위안과 용기를 얻었고, 소록도는 희망과 치유의 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세가 드신 후 소록도에 짐이 될까 우려하며, 이별을 전하는 편지 한 통과 함께 홀연히 고국으로 떠난 마가렛 간호사에 대해 “평생토록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는 인류애를 실천하셨으면서도, 편지에서는 도리어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아 감사하다는 말씀으로 마지막까지 깊은 감동을 안겨주셨다”며 고인의 희생과 업적에 경의와 감사를 표했다.
마가렛 피사렉 수녀는 폴란드 출생으로 오스트리아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20대 후반 소록도에 지원하여 오게 됐다. 이후 한센인들을 위해 이곳에서 지난 1966년부터 2005년까지 약 40여 년간 봉사활동에 전념하다, 지난 2005년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봉사를 할 수 없게 되자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조용히 고국으로 떠났다. 소록도에서 일평생을 헌신하며 한센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사랑과 나눔을 베풀고 실천했다.
한편 고흥군은 앞서 30일 마가렛 수녀의 숭고한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며 군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애도문을 발표하고 장례 비용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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