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4시경 플라잉닥터스 24시 알람센터에 전화가 울렸다. 발신지는 지상으로부터 40,000ft (약12km) 위를 비행 중인 플라잉닥터스 소유의 에어앰뷸런스였다.
이 항공기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마셜제도로부터 호흡기 관련 환자를 한국으로 이송하고 있는 미션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I think we need to discuss patient condition.(환자의 상태에 대해 논의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내에 비치된 위성전화로 연결된 통화 내용은 환자의 호흡수가 중등도로 빨라졌고, 숨쉬기가 불편해서 누워있는 자세를 취하지 못해, 장거리 지상 이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동반 의료진의 의견이었다.
플라잉닥터스 메디컬팀은 에어엠뷸런스의 의료진과 통화 후 바빠지기 시작했다. 원래 환자는 인천공항에 도착 한 뒤 환자의 거주지 근처인 부산의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환자 상태로는 부산까지 이송이 힘들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플라잉닥터스 메디컬팀은 긴급 매뉴얼에 따라 인천 지역 대학병원의 병상 현황을 확인하고 환자가 도착하기 전 병상을 확보했다. 덕분에 환자는 공항에 도착한 후 지연 없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동해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일로 미션이 예정보다 수 시간 연장됐지만 의료진은 환자가 부산 소재 병원에 인계되는 순간까지 모니터링 해 안전하게 이송을 마무리했다.
해외환자 이송을 담당한 플라잉닥터스 관계자는 "마셜제도에서 환자 이송은 난도가 매우 높다. 국내까지 오는 직항편이 없고, 현지 병원 시설과 여건이 열악해 매우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올해 6월에도 마셜제도에서 뇌질환 환자를 이송해 온 경험이 있어, 상황을 사전에 고려해 안전하게 환자를 이송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플라잉닥터스는 국내 유일 자체 에어엠뷸런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한국인 파일럿과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의 전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다 해외환자이송 경험을 바탕으로 긴급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매뉴얼화해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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