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입국 절차 왜 이래? 몽골 입국 할때도 '프리패스' 인데...
한국 입국 절차 왜 이래? 몽골 입국 할때도 '프리패스' 인데...
  • 김 욱기자
    김 욱기자
  • 승인 2023.04.2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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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시행한  '건강상태 질문서' 아직도 유지, 사실 확인도 없어 ‘형식’ 불과
내·외국인들 “몽골보다 못한 검역 방식, 아직도 중국 등 동남아 수준” 비토

 

“몽골은 외국인이나 자국인들의 입국시에 PCR검사나 음성확인서, 하물며 입국카드도 없이 프리패스하는 데, 한국은 아직도 중국과 동남아 수준의 검역절차를 유지하고 있나? 형식에 불과한 걸...”

지난 20일 오후 12시 10분경, 김해공항 입국장엔 몽골에서 입국한 승랙 200여명이 입국심사대 앞에서 노란 종이에 뭔가를 작성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즐거운 여행의 마지막이 분노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몽골 수도 울란바트로와 세렝게 아이막의 만달솜을 다녀왔다.

동행한 일행 대부분은 출국 몇일 전부터 “몽골에 입국할 때 음성확인서나 현지서 PCR검사를 하지 않느냐?”는 쏟아지는 질문을 쏟아 냈다. 몽골 현지 랜드사를 통해 ‘프리패스’ 통보를 받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괜찮다고 합니다’는 애매한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

4시간을 날라 도착한 몽골 징기스칸 국제공항 입국장. 법무부 입국 심사관이나 공항 직원 노마스크로, 외국인이면 당연히 작성해 제출해야 했던  ‘입국카드’는 생략되었고, 코로나 검역 절차없이 입국장을 빠져나와 몽골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귀국일 인 지난 20일, 몽골 울란바트로 공항에서 7시 30분 출발한 비행기는 12시 10분경 부산공항에 도착했다. 5일간의 강행군과 3시간여의 비행으로 지친 일행은 한시라도 빨리 공항을 빠져나가기 위해 서둘렀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승객들이 좌측의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있다.[공항사진기자단. 2020년 1월 28일]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승객들이 좌측의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있다.[공항사진기자단. 2020년 1월 28일]

 

그런데, 몽골 입국 절차 보다 간소할 줄 알았던 일행들의 기대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짜증과 실망으로 전락했다. 앞서 나간 승객 수십명이 ‘검역소’란 팻말 옆에서 뭔가를 작성하고 있었다.

여권번호, 생년월일, 이름, 주소, 전화번호, 건강상태를 기록하는 노란색의 ‘건강상태 질문서’ 였다. 고령의 승객들은 글씨가 보이지 않아 돋보기를 찾는 가 하면 일행에게 작성을 부탁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문제는 이 질문서가 제대로 작성되었는 지 확인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승객들은 작성한 노란 질문서만을 창구 여직원에게 던지고 입국심사대로 향했던 것. 이날 접수 여직원 한 두명으로는 밀려드는 질문서를 챙기는 데에만 급급했다.

한국인들은 “극히 형식에 불과한 입국 검역절차를 왜 하는 지 모르겠다”며 “질문서 제작비 낭비에 안내와 접수를 맡은 직원들의 인건비 역시 국민세금 아니냐”고 투덜대며 서둘러 공항을 떠났다.

몽골인들도 "우리나라보다 의료기술이나 경제력이 한참 위인 한국의 검역절차가 왜 이래?."라는 말을 툭 던지고 입국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3년전인 지난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전체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과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를 실내와 마스크 전면 해제된 현 시점에도 유지하고 있어 국내외 입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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