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 밀양시장, "찬란한 문화유산 영남루 ...국보 승격 가치 충분" 강한 의지 표명
박일호 밀양시장, "찬란한 문화유산 영남루 ...국보 승격 가치 충분" 강한 의지 표명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23.03.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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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문화재청 영남루 국보승격 가치 현지 조사
국보 승격을 위한 시민 의지를 한마음으로 결집해 문화재위원에게 편지글 전달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의 심의를 거쳐 영남루 국보 승격여부 최종 결정 예정
 [밀양 영남루 전경] 김영환 사진작가 작품.  출처=밀양시

[신성대 기자] 밀양시(시장 박일호)는 "영남루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국보 승격의 당위성을 전파하고 영남루가 가치에 맞는 격을 찾아야 한다"고 28일 전했다.

시는 이날 "지금 밀양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영남루의 국보승격을 기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는 지난 2014년 국보승격을 신청했으나 심의결과 부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2017년 영남루 국보승격을 위한 학술심포지엄 및 자문회의 등을 개최하고 2차로 문화재청에 국보승격을 신청했다. 하지만 문화적, 역사적, 건축학적 가치 재조명을 위한 문헌 및 자료를 추가 조사하기 위해 국보신청 서류를 회수한 바 있다.

또한 2021년에는 영남루 국보승격을 위한 학술용역을 실시하고 2022년 5월 문화재청에 국보승격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문화재청 및 문화재위원의 영남루 국보 지정가치 조사를 위한 현지실사를 마쳤다. 현지실사에는 문화재위원 2명, 문화재전문위원 2명, 문화재청 직원 3명이 참석했으며, 앞으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의 심의를 거쳐 영남루의 국보 승격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날 실사 현장에는 장병국 경남도의회 의원 및 정정규 밀양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과 밀양향교(전교 김명환), 성균관유도회밀양지부(지부회장 이원효), 예림서원(서원장 이동인) 등 지역의 유림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밀양문화원(원장 손정태)과 산하 향토사연구소(소장 한태인), 영남대로복원위원회(위원장 최광호) 등 영남루 국보 승격을 염원하는 시민 단체와 영남루를 가까이 접하고 있는 내일동 주민 및 일반 시민들이 현장에 참여해 열띤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결집된 시민의지를 보여 주었다.

또한 시민 대표가 영남루 국보 승격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편지글을 직접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에게 전달해 참석자들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영남루의 국보승격을 위해 그동안 시와 시의회, 시민 모두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밀양 영남루 전경]손병효 사진작가 작품.  출처=밀양시

밀양시의회(의장 정정규)에서는 2022년 제238회 정례회 주요 안건으로 밀양 영남루 국보 승격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문화재청 등 관계 기관에 송부했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5일 동안, 제7회 대한민국 사진축전이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한국사진작가협회 밀양지부(지부장 하영삼) 주관으로 국보승격의 염원을 담은 ‘밀양 영남루 국보승격 기원전’을 개최했다. 아름다운 영남루의 건축미를 알리기 위해 개최된 사진전은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 사진들은 현재 밀양시청 갤러리에 전시돼 시청을 찾는 시민과 방문객에게 영남루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밀양문화원 대강당에서 시민단체가 합동으로 영남루 국보 승격의 염원을 담은 시민토론회를 개최해 영남루의 가치에 대한 시민의식을 공유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고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예산 115억원을 투입해 밀양읍성 동문 복원정비, 영남루 주변 정비사업, 원지형 복원사업 등 영남루 랜드마크화 사업을 추진해 관광객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는 40억원의 예산으로 영남루와 관아가 위치해 있는 800m 구간의 도심 중앙로 등에 엉켜있는 전선을 지중화해 영남루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더 나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지금의 영남루 자리에는 신라 때 세운 영남사라는 절이 있었고, 이 절의 종각으로 금벽루(金壁樓)라는 작은 누각이 있었다. 고려시기에 사찰인 영남사가 폐사된 후 누각(영남루 전신)만 남아 있었던 것을 1365년(공민왕 14) 누각을 크게 중창하고 영남사의 이름을 따서 영남루라 하였다.

조선시기에 들어와 1460년(세조 6)에 중수하면서 누각의 규모를 크게 확대한 바 있고, 선조 때 소실된 것을 1637년(인조 15)에 다시 지었다. 마지막으로 1842년(헌종 8)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1843~44년(헌종 10)에 중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강폭이 넓은 밀양강을 옆에 낀 절벽 위에서 남향하고 있는 영남루는 조선후기에 밀양도호부 객사의 부속 누각으로 당시 수많은 시인 묵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밀양 영남루 전경] 오상국 사진작가 작품.  출처=밀양시

영남루는 고려말인 1365년 밀양에 지군사(知郡事)로 내려온 김주에 의해 관영 누각으로 중창된 이후 650여 년 동안 건축형식을 단절 없이 계승 발전시켜 온 유례를 찾기 어려운 목조 누각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 누각 건축연구의 귀중한 자료이자 문화유산으로 특별한 보호를 받을 가치가 있으며,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물어 국보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

또한 현존하는 누각 중에서 크고 웅장한 외관, 중앙에 규모가 큰 누각인 대루를 두고 그 좌우에 능파각, 여수각, 침류각을 배치해 타 누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뚜렷한 특징을 지닌 독특한 형태로 건축미가 매우 빼어나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박일호 시장은 “밀양은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아리랑의 본 고장이며, 작은 길모퉁이에도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보석 같은 지역이다”라며 “그 중심에 우뚝 선 영남루는 오랜 세월 함께한 밀양시민의 자존심이며 희망으로 이제는 영남루가 가치에 맞는 격을 찾아야 할 때다. 시민의 염원을 모아 국보로 승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영남루 국보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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