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의원들이 사용할 새 공용버스에 1천600여만원을 들여 고급시트 등을 설치해 예산 낭비란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최근 나라장터 조달을 통해 1억3천800여만원짜리 25인승 공용버스를 구매했다.
이전 차량의 운행 기간이 10년가량 됐고 운행 거리가 13만㎞에 달해 내구연한이 지났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도의회는 새 차의 멀쩡한 시트를 뜯어내고 고급시트로 교체했다. 시트 교체에는 1천100여만원이 들었다.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등도 바꿔 총 1천600여만원을 들여 내부 포장용 비닐도 뜯지 않은 새 차를 개조한 것이다.
도의회는 도민들이 이해할 만한 수준의 차량 개조라는 입장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장거리 출장 중 시동이 꺼지는 등 문제가 많아 차량을 교체했다"며 "새 차지만 아이들이 타는 통학버스 수준이어서 편의를 고려해 시트 등을 교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트는 직원들이 발품을 팔아 구매한 새 것 같은 중고제품"이라고 덧붙였다.
후반기 도의회 일정이 시작된 지 보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버스 리모델링에 대한 도민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주시민 이모(47) 씨는 "1천600만원이면 국내 소형차 한 대 값"이라며 "공무원들이 본인 돈이었으면 이렇게 썼겠느냐. 의원들의 편안함을 위해 혈세를 낭비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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