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윤숙의 여행칼럼3] 괌에서 가장 액티비티한 그러나 환상적인 ‘스킨다이브’에 도전하다
[손윤숙의 여행칼럼3] 괌에서 가장 액티비티한 그러나 환상적인 ‘스킨다이브’에 도전하다
  • 손윤숙기자
    손윤숙기자
  • 승인 2019.09.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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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물고기들과의 조우, 잊을 수 없는 스킨다이브 체험

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한 체험을 들자면 첫 번째로 스킨다이브라고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물에 빠져 물속에서 아무도 없이 허우적거리며 숨이 막히는 강렬한 느낌 때문에 물에 대한 공포증을 벗어날 수 없었던 필자가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도전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멈출 수 없다는 생각과 전날 스노클링을 한사코 마다하고 가족들이 하는 걸 구경만 했는데 염려 섞인 남편의 내키지 않으면 안 해도 돼라는 말 한마디에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나 자신을 이기면 되는 것이다. 한번 해 보자.

915일 예정이었던 스킨다이브 예약은 태풍과 비를 동반한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취소되고 다음날 오후에는 스킨다이브를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예약한 업체는 한인이 운영하는 괌드림다이브로 직접 우리를 픽업하러 왔다.

괌드림다이브의 이해안 씨는 우리 가족이 기어코 해보려는 것에 뭐 때문에 죽자 사자 하려고 하느냐?”며 농담을 던졌다. 재미있고 긍정적인 사람인거 같다. 그리고 한인이어서 더욱 반갑다. 그는 20년 넘게 괌에서 살았다고 한다. 일행은 우리가족 4명과 남녀 2커플로 총 8명이다.

스킨다이브에 영향을 줄만한 이러저러한 병증에 대한 설문과 함께 30분정도 괌드림다이브 사무실에서 한인 여자 분의 유머가 넘치는 장비 이용법과 수신호와 위험할 때 대처법과 여러 팁들을 배웠다. 쉽게 설명해주기도 하고 목숨과 직결돼서인지 설명이 명확하게 귀에 쏙쏙 박혔다. 비용은 4180$, 고프로로 촬영한 수중 영상과 사진은 30$, 압축해서 메일로 보내준다.

원래 이곳은 수심이 그리 깊지 않는 완만한 지역인데 태평양 전쟁을 벌이며 일 제국주의자들이 투하한 포탄이 떨어져 수심이 깊어졌다고 한다. 깊어진 수심으로 해양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고 우리가족은 스킨다이브로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었다.이 감동을 간직해 삶이 지칠 때 추억을 되새김질 해보는 일도 인생에 힘이 되 줄 것 같다.

다시 차량을 타고 바닷가로 이동해 장비를 장착하고 바다로 들어갔다. 장비는 무겁고 물은 점점 깊어져만 간다. 바닷물이 무릎을 넘고 허리에 찰랑거렸다. 드디어 물이 목까지 차오른 곳에서 멈추었다. 설명대로 산소호스를 입에 물고 한번 얼굴만 숙여보았다. 숨을 쉬어 보았으나 공포심이 치솟아 바로 물 밖으로 고개를 들어 올려 버렸다. 가족들은 물속에 아직도 잠겨 있는 가운데 자상한 코치의 다시 한 번 해 보세요라는 말에 다시 잠겨 들었다. 이번에는 편안하게 숨이 쉬어졌다.

물속에서 계속된 코칭이 이어지며 더 깊은 곳으로 이동했다. 난생 처음으로 이렇게 물속을 유영하다니 기뻤다. 가족들도 보였다. 소시지로 유인하니 물고기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들어 시야가 가릴 정도였다. 노랗고 은빛으로 때로는 파랗게 물든 물고기들의 유영이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보였다. 물속에도 이렇게 생명이 가득하다니 경이로웠다.

니모물고기로 유명한 노란 물고기의 귀여운 유영, 새파란 색의 날쌔고 새침한 물고기, 코치의 손가락을 따라 위를 쳐다보니 은빛으로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꽁치, 아래를 보니 엄청나게 큰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산호와 말미잘과 아주 작은 형광 빛의 물고기들도 보였다. 엄청나게 커다란 해삼도 손에 만져보았다. 이렇게 화려하고 다채로운 물고기들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넋을 놓고 있었나보다.

물속에서의 유영은 약 40분의 여정이었다. 그런데 물속에서 40분간이나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벌써 끝나다니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물고기와 만나는 물속의 여행에 흠뻑 빠져든 것이다. 다시 기회가 오면 해보겠느냐는 가족들의 물음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딸아이는 스노클링 10번 하는 것보다 스킨다이브 1번이 더 좋아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나 역시도 딸과 같은 마음으로 스킨다이브를 마쳤다. 괌 여행을 기획한다면 꼭 스킨다이브에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물속 장면들이 눈에 그려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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