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엔 신형민을 빼고 기성용을 투입했다. 다시 한번 윤빛가람-기성용 라인이 가동되었다. 후반초반에 걸쳐 한국이 공세를 펼치긴 했지만 중반을 넘어서자 다시 일본에게 볼 소유권을 내주는 모습이 많았다. 윤빛-성용 둘다 공미적인 역할엔 국내 최고라고 내놓는 선수임에도 효과적인 공격을 이끌지 못했다.
1. <오프 더 볼> 상태의 한국 중미들 대체 왜 안움직이나.
후반 6분, 역시 정호가 영표에게 패스하고 윙백으로부터 한국의 공격이 전개된다. 영표는 앞선의 성용에게 짧게 연결해준다.
성용이 영표에게서 볼을 이어 받는다. 이 순간 중앙지역의 가람과 용형의 위치를 주목해 보자.
성용이 볼을 잡기가 무섭게 일본 선수들이 성용을 둘러싼다. 반면, 성용의 주위엔 볼을 쉽게 이어받기 위해 무빙하는 선수가 전무하다. 이것이 조광래축구의 의도된 패턴인지 선수들의 실수인지는;;;
다행히 기성용이 볼을 지키고 다시 후방의 정호에게 백패스한다.
다시 방향을 바꿔서 이번엔 오른쪽 사이드로 이정수가 친히 볼을 운반해와서 앞쪽의 박주영에게 띄워준다. 눈치채셨겠지만 한국의 모든 공격전개는 좌우 윙백, 좌우 사이드쪽에서 시작된다.
박주영이 뛰어들어가는 청용을 발견하고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떨궈준다.
상대 센터백이 키퍼에게 준다는것이 조금 짧았고 청용이 대쉬해본다.
2. x파일루트의 수행. 그리고 과부하. 오류.
일본이 공격을 하다가 끊긴상황에서 성국이 볼을 잡아낸다. 화면 아랫쪽으로 공간이 나있고 우리 선수들이 볼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당연히 이쪽으로 공간을 열여주는게 옳지 않았나?!
하지만 어쩐일인지 성국은 볼을 꺽어서 사이드로 몰고 들어가고 공을 주고받기 힘든 위치에 있는 주영에게 스루를 넣어준다.
볼이 길었고 라인아웃된다. 화면 아랫쪽 청용자리로 주는게 훨씬 공격방향에 이득이 될것 같은 장면이었다. 조광래호의 x파일 루트강제가 선수들의 창의력에 제약을 가하는 좋은 장면으로 사료된다.
3. 뛰어들어가는 엔도, 허술했던 마크.
일본이 왼쪽 사이드에서 볼을 잡고 있고 그 앞을 한국 선수들이 촘촘히 막을 형성해 있다. 하지만 뒷공간을 발견한 엔도가 대쉬를 시전한다.
길게 넘어온 볼이 약간 길어서 다행인 장면이다. 엔도의 발에 안착했다면 하위쪽의 일본 선수에게 연결되고 키퍼랑 1:1 찬스가 날 장면이다.
4. 계속된 사이드 공격전개.
이번엔 영표쪽 사이드에서 공격이 전개된다.
하지만 청용과 사인이 맞지 않으며 패스 미스가 되고 상대의 역습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장면이다.
5. 사이드 공격 전개의 좋은 점.
역시 이번에도 영표쪽으로부터 공격이 전개된다. 전방의 박주영이 볼을 이어받기 위해 많이 내려와 있다. 영표가 찔러준다.
이 장면. 일본선수들은 또 패스가 후방으로 나갈줄 알았지만 박주영은 볼의 결을 살리는 트래핑으로 그대로 돌아서서 슈팅각도를 만든다. 이런 의외성이 축구에선 필요한법이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나치가 패스를 강조해서 선수들의 드리블이나 볼 키핑능력을 저하시키지 않는가 의문이 드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