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장점을 전술화한 알찬 전력의 일본이었다. 박주영만한 스트라이커만 있었다면 일본이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본다. 한국은 공수의 연결고리가 부실했고 패스가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여 후반전 높은 볼 점유율이 박주영의 헤딩슛 찬스 외에는 위협적이지 못했다. 큰물에서 놀았던 경력이 공연한 것은 아니었고 100억원 이상을 들여 자케로니 사단을 영입한 일본축구협회의 투자가 돈값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3백 실험에 대해 말이 많은데, 감독이 한번 틀을 구상했으면 시간을 두고 팀을 빌딩해야 한다. 한두번의 실패에 다시 4백으로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다. K리그가 막을 내리는대로 K리그와 J리그 소속 선수들만으로 대표팀 소집훈련기간을 늘려 감독이 소신껏 지도할 수 있게 축구계가 단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본보다도 선수소집기간이 짧으면서 우승을 요구한다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감독이 요구하는 수준을 100% 충족할 수는 없겠지만, 여건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지원하고나서 책임을 묻는 것이 상식이다. 조광래에게 허용된 마지노선은 2014 월드컵 준비에 아시안컵 지역예선으로 방해받지 않는 것, 즉 이번 대회 3위 이내 입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