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충격이다.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가 승부조작한 선수의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수사과는 7일 프로야구에서 승부조작을 저지른 전현직 프로야구 투수 7명, 브로커 2명 등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는 한편 승부조작을 저지른 선수가 소속 구단에 범행을 시인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해당 선수를 신생 구단에 특별 지명을 받게 해 10억원을 편취한 구단 관계자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검거하는 등 총 2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2014년 당시 NC 소속 선수였던 이성민(현 롯데)은 승부조작 한 사실을 구단에 밝혔다. 그러자 NC는 이를 KBO에 보고하지 않고 구단 내부회의를 거쳐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해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게하는 등 조직적으로 은폐해 10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NC는 이성민을 두고 "'이 선수가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사유로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했다"라고 밝혀져 그 충격을 더한다.
소속 선수가 승부조작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구단 관계자들이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은 엄청난 파장으로 몰려온다.
NC는 지난 9월말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에 적발됐을 당시에도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실토하는 등 소속 선수의 사건을 처리하는데 미숙함을 보였다. 당시 테임즈는 더블헤더 1차전에는 출전하고 2차전에도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가 NC 구단이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을 밝히면서 1회말 첫 타석에 교체시키는 '웃지 못할 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다.
'정의, 명예, 존중'을 타이틀로 걸고 발빠르게 전력보강에 성공하며 올해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야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NC이기에 그들의 '검은 움직임'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