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한국 축구계와 아름답게 작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슈틸리케는 카타르 선수들보다 훨씬 뛰어난 한국 선수들의 신뢰를 잃음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버렸습니다. 일반인들이 감독을 비판할 수 있고 선수들에게 욕을 퍼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감독이 선수들의 기량을 탓하고 이에 상처받은 선수들이 감독을 마음으로 따르지 못하면 팀은 와해됩니다.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은 상태죠.
연장 탓하는 목수치고 솜씨좋은 이가 없고,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법인데 어떻게 아시아 최강의 경기력이라 인정받는 프로축구리그를 배경으로 하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이리 무시할 수 있습니까? 상무의 신진호가 카타르에서 뛰는 한국영보다 못한 선수일까요? 신진호도 카타르에서 인정받았던 선수입니다. 남태희가 카타르에서 난다긴다하지만, 아시아챔피언스 씹어먹는 고무열 이종호 고요한이 남태희만 못한 선수일까요?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2006년 월드컵 아시아예선부터 나왔던 선순데, 2006 2010년 때 한국대표팀 감독들은 소리아에게 털려 고전했습니까?
아무리 봐도, 슈틸리케는 이제 밑천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감독이 선수 탓을 하는 순간 그 증세가 치유불가능임을 스스로 증명합니다. 우리 땅에서 벌어지는 우즈벡 전입니다. 죽을 힘을 다해 승점 3점 챙기고 감독님 그 동안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잔여연봉은 걱정 마시고 이제 귀가해 쉬십시오라고 작별인사하는 것이 순리일 듯합니다. 내년에 남은 5경기는 한국인들의 힘으로 대처해야죠. 이런 팀을 맡은 외국인 감독은 만날 수 없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