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다 넘어가겠는데, 그 상황에서 그 정도의 부상을 당한 선수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미적거린다는 이유로 심판이 옐로카드를 내민다?
지금까지 부상을 입은 선수가 시간을 지연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은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아마 기성용이 심판에게 욕을 한 것 같은데, 주장 완장을 찼으면 다른 선수들이 흥분할 때 말리고 수습할 책무가 있는 놈인데 이 무슨 짓인가?
어제 기성용의 표정과 몸짓으로 보아, 심판의 입장에서는 아주 불손한 태도를 드러난 장면이 여럿 있었다. 피치 위에서 심판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절대 금기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고 아시아 심판을 은연중 깔보는 기미가 감지된다. 심판도 사람인데 밉보인 선수들에겐 어디 한번 좆돼봐라 심정이 발동하지 않을 리 없고, 또 그런 부분에서 축구의 규칙은 심판 판정을 옹호한다.
시리아 선수들이 그토록 관중의 온갖 욕을 다 처먹어가면서 정작 심판에겐 시간 지연이란 이유로 경고받는 일이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심판을 심판님으로 모시기 때문이다. 심판에게 반항하지 않으며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니 심판들도 시리아 골키퍼가 침대에 나뒹굴어도 규정이 그러하니 어찌해볼 수가 없다.
심판의 성향과 판정의 규칙(GK는 장외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을 철저히 전술의 일부로 이용하는 지혜가 시리아의 힘이다. 우리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심판을 깔보지마라!
그렇고, 구자철 얘는 왜 저리 빌빌대는가? 어제 경기장에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우영 혼자 나와 광활한 중원을 다 책임지지 못할 때 2선에 늘어선 4명의 선수들과 원톱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수비조직 정비의 시간을 벌고 공간을 좁혀야 할 책임이 있는데, 어제 구자철은 이런 부분에서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구자철은 한국 나이로 28, 절정기의 연령인데 벌써부터 노쇠 현상을 보인다. 12시간의 비행시간 탓을 하기엔 아직 젊다. 이재성이 그리워지던 시간이었다.
현재 대표팀에는 25세~27세의 런던올림픽 세대들이 센터백 진용을 구축하고 있어서 뒤에서 받쳐줄 벤치멤버가 없고, 앞으로 아시아권 팀들과 붙어서 경험을 쌓아야 할 후진 양성에 등한히 한다는 문제점도 있는데 이를 해결할 대안이 정승현. 정승현이 울산 주전으로 활약할 때 윤정환표 수비축구도 잘 나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