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 지키는 것은 수비의 조직력에 달려있는데, 신태용호는 이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이란 축구에서 볼 수 있는 끈적끈적하고도 강인한 수비, 악착같은 정신력이 묻어나는 수비 전환에서 미흡하다. 실점 상황을 돌려보면 미드필드에서 볼을 뺏긴 후 그 볼이 박스로 투입되었을 때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진다. 체력 안배의 전술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다.
체력을 안배하면서 90분을 뛰어내지 못하면 막판 집중력 부족을 면치 못하는데, 그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상대가 밀고들어올 때 적절히 지연시켜 리듬을 뺐는 훈련이 필요한데, 이는 전방에 배치된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도록 시정되어야 한다. 박용우 혼자에게만 맡기다보니 공간을 너무 허술하게 허용했고 거의 윙처럼 움직이던 오른쪽백 이슬찬은 막판 체력 저하에 따른 백업 지연이 눈에 들어왔다.
12월에 제주와 울산에서 소집훈련을 한다는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차출하기 어려울 것이다. 플랜B가 필요하다. 결국 K리거들 위주로 소집 훈련하다가 대회 직전에 유럽파 선수들 중 필수요원을 차출하게 될 것 같은데, 그 수가 3명을 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이상이 되면 일껏 튜닝해놓은 팀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 1월 카타르에서 열릴 2016 afc u-23 챔피언십의 엔트리는 23명. 제주 소집 때까지 이찬동 문창진 이창민 우주성 등 오랜 기간 팀의 주축을 맡았던 선수들이 부상을 털고 돌아오기 바라고 장현수(수원) 안현범(울산) 등 K리그에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