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산철쭉 연분홍 물결 못 본다…"냉해로 꽃 못 피워"
한라산 산철쭉 연분홍 물결 못 본다…"냉해로 꽃 못 피워"
  • 김건희 기자
    김건희 기자
  • 승인 2024.06.10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이르게 개화한 후 야간에 영하 추위…"15년 만에 처음"

매해 초여름 한라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산철쭉 물결을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10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선작지왓 일대 등 한라산에서 산철쭉이 대부분 꽃을 피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한라산 산철쭉이 만개한 모습(왼쪽)과 최근 꽃이 피지 않은 모습(오른쪽)[한라산국립공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013년 한라산 산철쭉이 만개한 모습(왼쪽)과 최근 꽃이 피지 않은 모습(오른쪽)[한라산국립공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한라산 윗세족은오름 등 선작지왓 일대에는 이맘때쯤이면 연분홍 꽃이 들판을 뒤덮었지만, 현재는 산철쭉꽃이 없이 푸른 풀들만 자라 마치 가을 한라산 분위기를 보인다.

산철쭉꽃이 피지 못한 것은 지난달 개화 시기를 앞두고 냉해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관계자는 "산철쭉이 올해의 경우 평년보다 열흘가량 이르게 꽃봉오리가 올라오면서 개화가 시작됐다"며 "그런데 그맘때쯤인 지난달 14∼16일 야간에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6∼7시간 동안 영하 0.4도, 영하 0.8도로 기온이 떨어져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유산본부는 산철쭉 개화를 기록한 최근 15년 사이에 이 같은 일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산철쭉 외에 시로미도 같은 냉해를 입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꽃이 피지 못할 것 같고 수세를 회복하더라도 확연하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라산 산철쭉은 5월 중순 털진달래가 지기 시작할 무렵 해발 1400고지에서 서서히 개화가 시작돼 1500고지 영실 병풍바위 일대를 물들인다.

이후 해발 1600고지 방아오름 일대와 만세동산에 이어 선작지왓과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이르며 6월 초중순 절정을 이룬다.

산철쭉은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털진달래와 달리 잎이 먼저 돋아나고 꽃이 핀다.

햇가지와 꽃자루에 끈적이는 점성이 있고, 약간의 독성이 있어 초식동물들이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