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중앙은행의 상반된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양국 간 국채 금리 차이가 이례적으로 좁혀지고 있다고 미 C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 플랫폼 리피니티브 아이콘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후 현재 2.857%로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2.873%)의 턱 밑까지 올랐다.
이에 앞서 지난주 초엔 미국 국채 금리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국채 금리보다 높아져 며칠간 소폭이나마 프리미엄을 유지한 적도 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양국 국채 금리 격차가 좁혀진 것은 양국의 인플레이션 상황과 이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모두 생산자 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소비자 물가에서는 온도 차가 상당히 크다.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에 그친 반면 미국은 같은 달 8.5%로 40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게다가 부동산 경기 둔화에 상하이 봉쇄 등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성장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과 달리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민은행은 전날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으나, 이미 지난 12월과 올 1월 연속해서 이를 인하한 바 있다. 또한 유동성 총량을 직접 조절하는 지급준비율도 내리고 있다.
이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 3월 기준금리를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올린 데 이어 다음 달엔 통상보다 더 큰 폭의 이른바 '빅스텝'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CNBC는 미중 국채 금리 격차의 축소 또는 역전이 얼마나 지속할지 당장은 불투명하지만, 금리 역전은 미국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중국 국채를 매입하는 투자전략을 뒤집어 놓는 것이기에 투자자들이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양국 국채 금리의 추이가 중국 위안화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면 대규모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다가 최근 수 주 동안 약세로 돌아섰다.
위안화 가치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6.423위안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저로 하락하기까지 했다.
중국의 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양국의 기준금리는 계속 상대적인 독립성을 보일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위안화 환율이 완충 역할을 하면서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계속되는 한 양국 금리 차 축소가 위안화에 미칠 영향을 상쇄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맥쿼리의 래리 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국채 10년물 금리 격차가 지난 1년 이상 줄어들어 왔기에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며 그보다는 중국 무역 흑자가 감소하면 위안화가 더 큰 평가절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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