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 대항마 격인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 시스템 띄우기에 나선다.
3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오는 31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베이더우 3호 위성 시스템 구축 완료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행사 참석은 미중간 총영사관 폐쇄 등 치열한 보복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 시 주석은 우주 강국 건설을 통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베이더우는 미국의 GPS에 맞선 중국의 독자적 민간·군사 영역 위성항법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시진핑 주석의 행사 참석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GPS에 의존해온 한계를 벗어나 독자적인 구축을 통해 명실공히 주요 2개(G2) 우주 강국으로 부상하려 해왔는데, 이번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은 그 꿈을 이룬 셈이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3일 베이더우 3호 위성으로는 마지막인 30번째 위성을 쏘아 올려 베이더우 시스템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국이 2000년부터 쏘아 올린 위성만 55기에 달한다.
중국은 2000년 베이더우 1호 첫 위성 발사 후 중국 국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베이더우 3호도 2018년 말 위성의 기본 배치를 마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 GPS 아성에 도전해왔다.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중국이 쏟아부은 돈만 90억 달러(약 10조8천억 원)에 달한다.
특히 시스템 구축 완료로 군사용의 경우 위치 결정 정밀도가 10㎝ 이내가 돼 외교 및 군사적 갈등 관계인 미국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의 독자적인 위성 항법장치 구축은 일대일로와 맞물리면서 중국의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대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이로써 중국은 미국에 대항할 중요한 무기를 하나 더 갖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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