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2일 장 초반 상승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400원 선을 재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5분 현재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6.0원 오른 1,400.7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399.1원으로 개장한 직후 1,400원을 넘어섰다.
이날 새벽 2시 종가는 1,401.0원이었다. 종가 기준 1,4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는 야간 거래가 개장하기 전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6% 내린 105.44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한층 뚜렷해진 달러 강세가 주요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더구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며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나스닥 지수 등 3대 지수가 나란히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 외환 시장과 채권 시장은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연일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외환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감세 연장과 규제 완화 기대로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꾸준히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하원에서도 공화당 과반 확보가 유력해지며 '레드 스윕(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로 인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달러 강세, 원화 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11.99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08.75원보다 3.24원 하락한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6% 하락한 153.62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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