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주택 가격 관련 불만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의료와 교육 등보다도 컸다.
시장조사업체 갤럽의 연례 설문조사에서 지난해 OECD 37개 회원국의 응답자 3만7천여명 중 약 절반은 가격이 적절한 주택이 충분치 않은 데 불만이라고 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FT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후 이 수치가 급격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연령별로 30∼49세는 56%, 30대 미만은 55%로 불만 정도가 가장 높았다. 이들 상당수는 이제 주택 사다리에 올라타려는 상황으로 보인다.
50대 이상은 약 44%가 불만족을 표했다.
유럽에선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내려갔지만 코로나19 사태 전보다는 아직도 비싸다.
미국에서는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급등했다. 이 때문에 미국 응답자의 60%가 가격이 적절한 주택의 양에 불만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주택 건설 부족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OECD 사회정책부서의 수석 경제학자인 빌렘 아데마는 "기본적으로 주택 건설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개발업체들이 부유한 가구를 대상으로 삼아서 저소득층 부담을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위샤트는 "인구 추이가 주택 공급에 비해 훨씬 빨리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현재 미국 평균 주택가격은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때보다 약 38% 높다.
하버드대 주택연구합동센터에 따르면 중간 가격대 주택의 월간 대출 상환금, 관리비 등이 당시 2천달러에서 현재 3천96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첫 주택 가입자들이 선호하는 형태의 대출로 구입한 경우다.
2024년 데이터가 있는 일부 국가에선 주거비 관련 불만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불만이 2023년 42%에서 2024년 46%로 확대되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012년에 비하면 두 배 수준이다. 스페인은 2024년 62%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였다.
이 밖에 OECD 회원국 응답자들의 약 30%가 의료시스템, 교육, 대중교통에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생활 수준에 관한 불만은 25%로 전년보다 1%포인트 커졌다.
지난해 한국의 경우 환경 보전 노력, 공기 질 등에서 불만이 다소 컸고 수도 질과 도로 상태 등에 관해선 양호한 반응이었다. 집값 관련 불만은 OECD 회원국 중 적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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