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무작위 추출 검사로 안심해선 안 돼…추적 검사해야" 지적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1년이 됐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수산물 소비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지난 1년간 국내 대형마트에서의 수산물 월 매출만 보면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현재까지 수산물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그러나 일본 주변의 해류를 따라 추적하는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며 여전히 우려를 드러냈다.
21일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수산물 매출 동향'을 보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작년 8월부터 지난 달까지 대형마트 수산물 매출은 지난 1월을 제외하고 매달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해수부는 각 대형마트의 수산물 매출액을 지수화해 공개했다. 매출액은 지난 2022년 6월 매출액을 기준(100)으로 매출의 증감을 지수로 표현했다. 작년 8월부터 증감 지수는 모두 100을 넘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원전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됐다는 뚜렷한 신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위험 인식이 옅어지면서 수입량도 올해 늘었다.
해수부 수산정보포털 국가별 수출입 현황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1만8천82t(톤)으로 오염수 방류 전인 작년 상반기(1만5천994t)보다 13.1% 증가했다.
증가율은 상반기 기준 2017년(1만8천399t) 이후 가장 높다.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2018년(1만5천688t)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다 2020년 1만2천42t, 2021년 1만3천100t, 2022년 1만7천837t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기준치를 벗어난 방사능 검출 결과가 나온 적은 없다"며 "앞으로도 꼼꼼하게 검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이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30대 여성 황모씨는 "지난해 여름 회를 먹기 전에 원산지를 확인하는 등 방사능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지만, 이번 휴가에 삼척에서 물회를 먹을 때는 오염수를 의식하지 않고 먹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무감각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대 직장인 최모씨는 "언젠가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이 내 밥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수산물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수산물 위험도 검사와 관련해 선박평형수, 수산물, 해수를 무작위로 추출해 검사하는 현행 방식을 체계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백도명 전 서울대 보건대학원장은 "일정한 주기마다 이뤄지는 무작위 표본 추출 검사 방식보다 일본 주변의 해류를 따라 삼중수소와 방사능이 옮겨갈 수 있는 먹이사슬을 추적하는 체계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적이 아닌 무작위 추출 검사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도출하고 안심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도쿄전력은 작년 8월 24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7회에 걸쳐 5만5천t가량의 오염수를 희석해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다에 내보냈다. 도쿄전력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7천800t 규모의 8차 해양 방류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홍콩은 도쿄와 후쿠시마 등 일본 10개 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으며 중국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전체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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