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돈 뺀다'…외국인 직접투자 올해 첫 마이너스(-) 전망
'중국에서 돈 뺀다'…외국인 직접투자 올해 첫 마이너스(-) 전망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24.08.12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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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처음…상반기 대외직접투자 부채 50억달러 감소
부동산 하락에 중국인들 소비 줄여…글로벌 기업들 "사업 어렵다" 경고
중국 내 포르쉐 전시장[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내 포르쉐 전시장[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심화하면서 올해 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이나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인들의 소비지출이 대폭 줄어 현지 사업이 매우 어렵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의 대외직접투자 부채는 지난 4~6월에 거의 150억 달러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로 기간을 넓혀도 50억 달러 감소를 기록 중이다.

대외직접투자 채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에 직접 투자해 발생한 채무로, 1분기까지는 직접투자가 플러스였다가 2분기부터 마이너스로 확연히 전환했음을 보여준다.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마이너스가 될 전망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외국인 투자 감소세는 바뀌지 않고 있다.

중국 상무부 자료로도 올해 상반기 중국에 대한 신규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투자감소는 중국 내에서 외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지역에서의 경쟁도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글로벌 소비재에 대한 수요도 많이 약화했다.

화장품업체 로레알은 상반기 중국 내 매출이 약 2~3%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포르쉐는 상반기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3분의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수요 감소는 부동산 경기 하락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은 2021년 말부터 장기 둔화하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은 주택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요식업 부문 성장률이 8% 미만으로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2010년 이후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이처럼 낮게 나온 것은 처음이다.

피치의 애널리스트들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에서 가처분소득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주택가격 하락으로 자산도 축소되면서 비필수적인 지출을 줄이거나 가성비 제품만 찾는 쪽으로 소비성향이 바뀌었다"면서 "이런 추세는 외식 부문을 넘어 의류, 화장품, 보석 등 '주요 재량 소비재' 쪽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로레알의 니콜라스 이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에서 소비자 신뢰도가 매우 낮은 지역이 중국"이라면서 "고용 시장이 건강하지 않은 데다 많은 이들이 자산을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부동산값이 많이 내려가 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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