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정찬성 대표가 출범시킨 ZFN(Z-Fight Night)의 관전이후 로얄매치(ROYAL MATCH) 3명의 선수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아 글을 쓰게 되었다.
로얄매치는 정찬성 대표의 격투단체 ZFN의 리그 적 개념의 하위 경기의 명칭으로 아마추어 격투가들을 위한 등용문 격인 시합의 총칭이다.
네이션 매치(NATION MATCH)는 로얄매치의 상위개념으로 프로 격투, 본 무대라고 보면 될 것이다.
결국 ZFN 시스템은 신인이라면 로얄매치를 거처 네이션 매치로 올라가는 구조가 될 것 같은데, 프로 전적이 있거나 실력이 출중하고 타 격투 경험이 있는 선수는 네이션매치로 직행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격투 선수 풀이 다양해지고 점차 넓어지고 있으나, 출산율 저하가 학력인구 감소와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작금에 좋은 선수를 얼마나, 많이 영입할 수 있느냐가 단체의 성공과 장기흥행을 지탱해 줄 수 있는 뼈대가 될 것이다.
UFC FIGHT PASS로 경기 영상을 송출함으로 기존 프로 선수들의 UFC 진출의 길을 한층 더 열었다고 하지만 세대교체의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다면 그 명맥도 끊길 수 있기에 오히려 로얄매치에 거는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다음번에는 ZFN과 UFC FIGHT PASS와의 상관관계를 나름대로 분석한 글을 실어보려고 한다.
어찌 되었든 이런 국내 현실에 앞서 '좀비트립'이라는 콘텐츠로, 격투기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인재들을 능동적으로 찾아다니는 모습은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된다. 좀비트립의 국내 콘텐츠를 확대하고 일본, 중국을 위시해 전 아시아로 편성하면 ZFN 성공의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K-1이 스타 격투가 '마사토'를 이을 '히로야'를 발굴한 것처럼 유소년, 청소년에게도 기회를 넓혀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도 해 본다.
이번 글에서는 경기에 대한 선수들의 기술적인 평가보다는 ZFN이 로얄매치로 인해 가져갈 마케팅 인센티브에 초점을 맞추어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각 개인을 평가해 보고 싶다.
경기의 결과가 대회의 볼거리를 만들고 좋은 볼거리가 팬들을 유입시키고, 적절하고 개성있는 마케팅이 격투 시장을 키울 수 있으니 그 관점에서 포커싱(Focusing)해 보자.
많은 팬들이 찾는 경기가 되면 좋은 기량의 선수들은 더 몰려들고, 높은 파이트 머니를 제시할 수 있는 손익 상한을 빠르게 넘어서는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을까!
그 첫 출발에 까치산 장발남(오시온), 용산 오타쿠(이동현). 대전 머스탱(이내영) 3명의 파이터가 진한 눈도장을 찍었다.
포문은 까치산 장발남 오시온 선수의 '백스핀 블로우'에 의한 KO승으로 열었다.
상대인 구미 사무라이의 단단한 하드웨어에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긴장된 가운데 종소리가 울리며 경기가 시작되었다.
시작 전 홍보 영상에 이미 입식 타격에 대한 시합 경험을 밝힌 오시온 선수에 대해, 영상 속 경기에서 보여준 '스트레이트라'든지 샌드백 훈련 장면을 통해서 어느 정도 타격에 감이 있겠다는 짐작을 했었지만, 이런 결과로 연결될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두 선수 모두 캐릭터의 독창성이라는 면에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매력남 이었으나 주먹의 승패를 가르는 결과가 충격적인 KO로 마무리 되어지자 관중들은 더 큰 함성에 불을 지폈다.
멘포(일본식 전투용 가면)를 착용하고 등장한 구미 사무라이 서장진 선수는 훈련에 임한 노력을 보여줄 새도 없이 너무 빨리 경기가 끝나버려서 아쉬운 감도 없지 않지만, 다음 시합에서는 흘린 땀의 대가를 자세히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 샛별 용산 오타쿠 이동현 선수, 얼굴에 여드름이 가시지 않은 앳된 얼굴의 4차원 감성 소유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소개 영상에 오타쿠 전형의 사진을 게시한 부분은 이동현 선수의 이미지를 잘 들어내 주어 미소 짓게 한 기억이 떠오른다.
상대인 우즈벡 좀비를 맞아 20초 KO라는 역대(?) 로얄 매치 최단 시간 승부의 타이틀을 가지게 된 이동현 선수는 자신의 첫 커리어를 ZFN 최초라는 수식어로 장식할 수 있게 되었다.
승리 이후 케이지를 넘어 관중석으로 뛰어가는 그의 자유분방함이 승리의 기분을 더욱 상승시켜 주었는데, 그의 인생이 격투스포츠와 케이지 안에서 아름답게 꽃피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로운 영혼에 격투 기술이 성숙해지면 그만의 스타일을 따라가는 팬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렇게 팬심을 유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선수들이 계속 발굴된다면 로얄매치는 이름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매치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전 머스탱 이내영 선수 이 친구는 물건이라는 느낌을 받은 히트작이다.
복싱을 베이스로 종횡무진 케이지를 휘저으며 로얄매치내 강자라고 불렸던 대구 도깨비 신진욱 선수를 제압했다.
대구 도깨비 역시 유쾌한 등장함께 시합을 즐기겠다는 포부가 잘 드러난 경기임에도 타격 거리에서 타점의 불발로 승리를 내주어야만 했다.
대전 머스탱의 경기가 왜 제일 뒤 로얄매치의 메인 이벤트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이내영 선수의 경기를 보면 생각하는 플레이를 엿볼 수 있다.
시원한 타격을 주 무기로 발 없는 크로캅처럼 그라운드로 가지 않는 스타일로 화염을 일으키는 불 주먹에이스를(애니메이션 원피스 작중 캐릭터) 연상 시킨다.
MMA 적 소양을 갖추어가기 시작하면 긴팔과 다리를 이용해 빠른 스텝을 살린 전형적인 타격형 파이터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선수라 생각된다.
그 외에도 경기에 출전한 모든 선수의 용기와 도전에 뜨거운 격려를 보낸다.
ZFN은 하나의 스토리를 더하고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되었다.
좀비트립을 통해 만나게 된 참가자들이 MMA 선수라는 신분으로 서게 된 첫 무대여서 그런지 더 뜻 깊게 느껴졌다.
더불어 앞으로 이 로얄 3인방이 어떻게 성장하고 MMA 무대에서 어떤 자리를 잡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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