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둔화 뚜렷, 기업투자 위축" vs "물속 다이버 방귀처럼 급성장할 것"
세자릿수 연간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INDEC)은 24일(현지시간) 2024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르헨티나 경제는 지난해 4분기(-1.9%)에 이어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정의되는 시장의 기술적 경기침체 기준에 다다랐다.
올 1분기 GDP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1% 감소한 수치다.
역성장 '주범'은 산업 분야 전반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19.7%), 금융업(-13.0%), 운송통신업(-1.1%) 등 경기가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고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전했다.
반면 농축산업(10.0%), 광업(8.0%), 어업(3.2%) 등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율 평가절하,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연 276.4%), 임금 및 연금 구매력 하락으로 민간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6.7% 후퇴했다고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덧붙였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소비 둔화세가 뚜렷하고 기업투자는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며, 경기 둔화 내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부정적 시장 관측을 전했다.
실제, 세계은행(WB)은 지난 11일 아르헨티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2.8%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에 따른 농업 분야 작황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무역수지 감소에 따라 -6.0%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WB는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5.0% 성장의 반등을 예상하면서도, "정부 정책을 향한 사회적 긴장 속에 시장 전망보다 더 장기적으로 경기침체를 경험할 위험도 관찰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경기침체 우려를 '기우'로 보는 분위기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우파 계열 행사에 참석, 특유의 직설적 비유를 동원해 "우리 경제는 물속 다이버의 방귀처럼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도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정례 기자회견에서 몇 차례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라면 아르헨티나 경제는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연합뉴스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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