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과정을 둘러싼 논란으로 폭풍전야와 같은 모습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공천 농단",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고 비판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조정식 사무총장의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웅래 의원, 이틀째 단식 농성...
노웅래(4선·마포갑)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 지역으로 선정돼 사실상 컷오프된 것에 항의하며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그는 "명백한 공천 농단, 당권 농단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이 회의실 한 가운데를 점거하면서 이로 인해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인재영입식 개최 장소를 여의도 당사로 옮기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불만 봇물 터진 비명계 의원들의
김한정(재선·남양주을)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방탄 정당에 대한 옵세션(집착)이 있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 대표가 의원 평가에 0점을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 짐작할 수 있는 분일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논란의 중심, '불투명한' 여론조사
일부 지역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 채 진행 주체를 알 수 없는 예비후보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성환 의원은 "▲여론조사 ▲전략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 ▲당 조직국이 일상적으로 하는 여론조사 등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뒤섞여서 진행하다보니 오해들이 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현역 의원 지역 여론조사는 굉장히 예민할 수 있으니 사전에 알려주거나 사후에라도 취지에 관해 설명해줘야 하는데 그런 대목에서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희생 결단' 요구, '불씨'를 더욱 키우다
이 대표 측은 "혁신"을 주장하지만, 공개 반발하는 의원들이 대부분 비명·친문계 의원인 것을 고려할 때 친명계에서도 눈에 띄는 희생 결단이 없이는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이 총선 국면 전에도 요구했던 조정식 사무총장의 사퇴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사안은 당직자도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 과정에 공개 반발하는 의원들이 대부분 비명·친문계 의원인 것을 고려할 때 이 대표가 주장하는 '혁신'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친명계에서도 눈에 띄는 희생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조 사무총장은 전날 당직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결속이 중요하다"며 "최근 공천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추측성 오해와 발언으로 왜곡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논란 속에서 진행되는 공천 과정은 민주당 내 분열을 심화시키고 총선 승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논란을 진정시키고 단결을 되찾아 총선 준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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