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국적표기 시급 "정작 네이버 측은 묵묵부답..나몰라라"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중국 댓글 조작단이 벌이는 공작이 수치로 확인됐다.
한국일보는 22일 <[단독] "한국 여자들은 돼지처럼"... 국내 여론 갈라치는 중국의 '댓글 공작'> 이라는 기사에서 "윤민우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교수 연구팀은 중국의 조직적인 댓글 활동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을 다수 포착했다" 고 보도했다.
윤 교수팀의 분석은 분석은 9~11월까지 중국과 외교 관련 언론 기사에 달린 댓글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해당 기간 동안 최소 3만 건이 넘는 댓글에서 중국 옹호, 국내 혐오 조장의 댓글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안보 관련 연구팀 분석 결과 댓글은 주로 중국 우월주의나 한국 비하에 초점을 맞췄으며 지역·세대·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글도 다수 발견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댓글 조작 세력이 실제로 존재하며 이들이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여론을 조작하여 정책결정에 친중쪽으로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댓글 세력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수치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민우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교수 연구팀은 21일 네이버의 뉴스 댓글을 빅데이터 분석기법인 크롤링(데이터 추출)으로 확인한 결과, 중국의 조직적인 댓글 활동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을 다수 포착했으며 댓글의 주 내용은 중국 우월주의, 한국 비하,한미·한일관계 비판,대내 갈등 조장 성격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계정은 미국 국무부 글로벌관여센터(GEC)와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이 '해외발 허위·조작정보(foreign malign information)'를 추적하면서 제시한 중국 영향력 공작 계정의 특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25는 남북이 아닌 북일 전쟁/ 한국 여자들은 돼지처럼 먹기만 함/ 큰나라는 인구가 늘어야하지만 한국은 좀 줄어야한다/ 서울시민 입장에서 전라도나 경상도나 다 한심" 등 남녀갈등과 한국인 비하, 중국 옹호 등의 댓글이 주를 이뤘다.
공통적으로 계정명에 중국 병음 또는 어법이 반영된 경우가 많고, 작성 글 중에는 '코로나19 미국 기원설' 등이 반드시 포함돼 있으며, 맞춤법 오류가 일관성 있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댓글에 중국어가 섞여 있어 중국쪽에서 악의적으로 작성된 댓글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계정은 또한 사이버 공간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서로를 '팔로' 하는 양상도 보였다고 폭로했다.
다음은 한국일보가 윤교수팀의 분석을 인용해서 보도한 중국 댓글 조작의 사례이다.
1개의 계정에서 1만2,089개에 달하는 댓글을 작성한 '참붕어빵(toas****)'은 "경복궁도 중화문명의 한 자산"이라거나 "반중(反中)종자들은 전부 친일매국노" 등의 댓글을 게시했다. 또한 중국이 뤼순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전시실'을 폐쇄했다는 기사에는 "안중근은 살인자. 이토라는 사람을 죽여서 한국이 멸망한 것"이라는 글을 달았다. "반크(사이버외교사절단) 단체는 나치 같은 국수주의 집단"이라는 주장도 폈다.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글도 많다. 'Chis***'라는 계정 사용자는 "한국 여자들은 돼지처럼 먹기만 엄청 먹고 운동은 절대 안 함"이라는 댓글을 작성했는가 하면, '포도대장(mich***)'은 "계집들이 정권 잡으면 나라가 나락 간다" "굉상도(경상도)는 남 탓이 일상화" 등의 댓글을 썼다.
'참붕어빵'은 "제주인들은 이제 서울말 쓰고 개화돼서 나아졌는데 경상도 전라도는 아직 이상한 말 쓰고 미개하다"며 지역 비하 발언을 댓글에 담았다.
다만, 연구팀은 이들 댓글 작성 계정들이 중국 공안 또는 당국과 연관이 돼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작성 IP와 가입자 정보 등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업체에서 협조하지 않는 이상 추적이 어려운 데다 경찰 등의 수사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내용(중국 공산당 찬양), 조직(상호 간 팔로), 수단(중국어 작성 흔적) 등에서 일반인들의 자발적인 댓글 작성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해외에서 확인된 중국 영향력 활동과 거의 똑같은 내용과 사진 등이 한글로 작성돼 유포되는 등 조직적 개입 없이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교도소에서 댓글 조작 부대를 양성하고 있는 모습/ 사진=에포크타임스]
윤 교수는 "중국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뉴스 댓글과 SNS에서의 영향력 공작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법령 및 조직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의 불순한 댓글 조작세력에 대한 대응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며, 이런 댓글 조작 대응은 국내 정책결정 과정에서 외국의 부당한 간섭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이버 측은 외국 세력의 댓글 조작 방지를 위해 댓글의 국적 표기를 해달라는 국회 과방위(위원장 장제원) 박성중 의원 등의 요구에도 수 개월이 넘도록 응답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만약 네이버 측이 자신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버 뉴스 댓글에 중국 조작세력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면 이는 네이버 자체의 존폐가 흔들릴 정도의 징벌적 배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고: 다음은 중국 댓글 조작 세력의 수당 지급표이다.
자신들이 작성한 댓글의 갯수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정산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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