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 (6)_모빌리티 시장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2)
[이주상의 미래 모빌리티 세상] (6)_모빌리티 시장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2)
  • 이주상 칼럼니스트
    이주상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1.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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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겸손하게 자연의 발치에서 그 해의 밀농사를 기념하는 추수 축제를 열고, 땅의 지속적인 비옥함을 보장받기 위해서 동물의 희생을 들였던 반면, 지금은 우리의 과일과 채소를 직접 하늘로 가지고 올라가다니 참으로 이상하고 무시무시한 일이다.
-에세이;공항에서 일주일을, 알랭 드 보통

공항과 비행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을 읽다가 문득, (너무 뻔한 말이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모빌리티가 꽤 놀라운 변화를 거쳐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모빌리티’라는 말을 붙일 수 있기까지도 오래 걸렸다. 인간은 줄곧 걷다가 뛰다가, 마침내는 대륙을 횡단하고 바다를 건넜다. 그러다가 노동력을 이용하는 탈 것을 만들어 아주 오랜시간을 이동해왔다. 그리고 여러 시대를 거치면서 ‘인간의 노동력’이 아닌 다른 동력원을 가진 모빌리티가 생겨나고, 이제는 주행조차 손대지 않아도 갈 수 있는 시대가 오고 말았다. 

인간은 단시간에 빠르게 멀리까지 이동하기 위해 모빌리티를 발전시켜왔고, 어느 정도 편리함을 누리면서부터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동력원’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또한 무궁무진할 것이다. 우리는 어디까지 상상해볼 수 있을까? 이 ‘상상’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워서 ‘무엇이든 상상해보라’ 라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것과 현실가능한 범위 안에서 조금씩 생각이 움직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은 ‘누군가 나 대신 혁신적인 상품을 들고 나타나주기를’ 하고 바라게 되는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사람이 세상에는 꽤 많고 그들은 CES에 나타나서 가까운 미래를 보여준다. 

CES는 분명 가전박람회일텐데 약 10년전부터 자동차기업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리고 얼마전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에서는 자동차기업의 전시규모가 단연 돋보일정도로 그 규모가 컸다. 최근 더 많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참가하게 된 것은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는 평가가 높다고 한다.( CES 2017, 자동차의 미래를 만나다’, Publy(2017. 2), CES 2019 2일차: ‘이동의 공간’에서 ‘경험의 공간’으로, 한태식, 재인용)

자동차기업들은 시장 전체의 산업적 추세인 C-Conneted, A-Autonomous, S-Sharing, E-Electric 총 4가지 전략틀을 가지고 그 내용을 보여주었다. Connected Car는 자동차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다른 자동차들과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연결함으로써 스마트시티의 한 요소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Here Technology이 거대한 광고화면을 통해 “Every car learning from every car is now a reality; 모든 차들이 다른 모든 차들로부터 정보를 받는 것이 현실이 된다”라는 메시지로 조금 쉽게 설명 될 것이다. Autonomous Car는 자율주행차로 운전자 조작 없이 이동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다양한 하드웨어의 구현과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필요한 이 기능은 현실에 매우 가깝게 다가왔다. 국내에서도 무인버스의 시범주행 계속 되고 있다.

Sharing Car는 CES 전시장이 있는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우버와 리프트사의 공유차량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바로 이전 회차에서는 차량공유 플랫폼이 지금 자동차산업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다루었다). Electric Car, 전기차는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기라는 동력원은 처음 제시된 이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미래차들의 주요 동력원이 되는데 성공했다. CES 행사장에서 대부분 완성차가 전기차로 전시된 것만 봐도, 내연기관 차량은 조만간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닛산은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라는 미래전략 하에 ‘Invisible to Visible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를 구현하는 자율주행 컨셉 자동차를 발표했다. 운전자가 볼 수 없는 부분까지 보여준다는 의미의 슬로건.(사진은 한국닛산, 네이버포스트)
 

언제부턴가 우리가 늘 들고다니게 된 모바일 기기는 트렌드에 따라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탑재된 화면에 쓸 말이 많아져서 몇개 안되는 키보드를 쿼티키보드로 바꿔도 보았다. 그러다가 결국 키보드는 기기에서 아예 사라졌다. 사라지고 나서 그 기능을 더욱 잘 쓸 수 있게 되었다. 자동차도 비슷한 변화를 시작했다. 차량 안의 운전석을 무겁게 채우던 핸들과 운전자도 사라지고 따라서 운전자가 봐야할 사이드미러도 사라지는 미래가 다가왔다. 이러한 변화가 있고 나서 우리는 자동차를 더 많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으리라는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러한 변화를 편안하게 기다리는 일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보내면서 또 한차례 달라질 내일을 말이다.

이 주 상 

 현 (주)네이처모빌리티 대표이사

KAIST 산업경영학/테크노경영대학원(MBA)
GIST 시스템통합(공학박사)
콜롬비아 대학교 박사후 연구원
삼성 SDS 책임컨설턴트/삼성테크윈 전략사업팀
한화 테크윈 중동 SI사업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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