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아시지만 제가 은행에 있을 때 유독 대출 업무를 많이 봤습니다.
초임지는 신촌지점.
신촌로타리의 분수 시계탑이 기억 나실 겁니다.
바로 그 옆에 자리잡고 있지요.
저는 은행을 고졸 학력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시에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가장 만만하게 갈 수 있는 곳은 은행이였지요.
마치 인문계고등학교를 나오면 좋은 대학교를 가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처럼
상고를 나오면 은행을 가야 한다는 목표였지요.
2년여 재수 끝에 들어 간 은행에는 너무 나도 쟁쟁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더군다나 당시에 대졸자들을 집중적으로 채용하여
저에게 업무 지시를 받아야 하는 직원이
대부분 저 보다는 호봉이 높은 상사인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당연히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잘했다라는 것이 아니라 저는 이것을 일로 풀었습니다.
거의 은행 숙직실에서 숙식을 하면서 일에 매진....
그러다 보니 자연히 기업 관련 업무를 주로 하게 되었지요.
지금은 상황이 다르지만 당시에는 "대부주임"만 해도 좋았습니다.
지금으로치면 거의 부지점장급이 하는 업무가 될 것입니다.
특히 기업은행은 거래업체가 많아 많은 교류가 있었지요.
많은 기업체의 공장 설립 시설자금등을 사정하고, 지원하고,
기성고에 따라 건설회사에 자금 인출 집행하고....
선풍기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문래동에 공장이 있었는데
사장님이 기술자 출신이셨습니다.
참 많이도 바쁘셨습니다.
기술 개발하랴, 직원들 챙기랴, 판매하러 다니랴, 납품하러 다니랴, 은행 일 보러 다니랴
매번 오실 때마다 자금이 부족하다라는 말과 함꼐
다음 버전의 제품에 대해서 설명을 하곤 햇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듣고, 응대를 하고는 했었는데 이게 반복이 되다보니 어느날 문뜩
이 사람 도대체 뭐하는사람이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사장님. 도대체 언제까지 원맨쑈 하실거예요?"
벙 찌더군요.
"이제 영업, 경리, 납품 모두 누군가에게 넘기시고 개발만 전념하시죠?"
한마디로 그 회사는 매번 개발해야 하는 부담감과 그에 따른 자금 부족에 매번 시달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제품 개발에는 한계성이 있습니다.
완벽하다구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개발자가 어떤 제품을 개발 하는 순간 그 제품은 구형이 됩니다.
그럼 신 개발품이 아니지요?
왜 그렇게 되냐구요?
생각해 보세요.
A라는 제품을 개발하고 나면 개발자의 머리에는 이미 그 다음 버전의 개발품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을 B 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고 나면 , 틀림없니 또 그 다음 버전이 그려져 있지요.
이러니 어찌 지금 나온 제품이 신제품, 신개발품이라고 말 할 수 있나요?
나오는 순간 이미 구형 제품이 되는 것이지요.
다만 다만 말입니다.
이 제품이 개발자의 손을 떠나서 판매자에게 갔을 때에는 신상품이 됩니다.
궤변 아니냐구요?
이게 제품, 상품의 위치적 존재입니다.
그럼 눈치 채셨나요?
어떤 제품이든지 소비자의 손에 들어 가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소비자의 수중에 들어 갔을 때에만 그 상품의 진가가 발휘 되는 것입니다.
제품 생산.
반드시 소비자를상대로 해야하고, 소비자의 수중에 들어 가기 위해서는
개발자의 손에 있으면 안됩니다.
제품을 빨리 상품으로 바꾸셔야 살아 남습니다.
필자소개
임명수
(현)한국P2P투자협회 회장
(현) (주)팝콘뱅커스 대표
(전)비트뱅크닷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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