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행, 은근히 대통령 탄핵을 바라나?"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2·3 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 앞에 사과하겠다고 밝혀 지지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권 대행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많은 국민이 사과가 부족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직후 다시 한 번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데 대해 사과를 한 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 차원에서 무려 대국민 사과를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
국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여당 지도부가 나서서 자꾸 맥락없는 대국민 사과를 연발하게되면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계엄까지 선포해야만했던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비상 계엄을 하도록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의 입법 폭주를 비판해도 모자를 판에, 지도부가 나서서 대국민 사과부터 하겠다는 발상이 상당히 의심스럽다는 얘기다.
실제로 권 대행은 지난 2차 탄핵 표결에서도 민주당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만약 국민의힘이 당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대통령 탄핵안은 가결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대통령이 헌재의 기각 결정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내각제 운운하며 국힘 지지층에게 불필요한 우려를 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급기야 권 대행은 친중 권영세 의원을 비대위로 세우고 함께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상당수의 국힘 지지자들은 권성동 대행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권 대행의 행보와 관련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 섰다며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소환하기도 한다.
권영세 의원의 경우도, 전 주중대사를 했다고 해서 친중이라 못박을 수는 없지만, 대통령이 중국 간첩의 행태를 여러차례 언급을 한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에 지명되자마자 일성으로 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는 행위는 향후 큰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일부에서는 "권성동 대행 요즘 행보를 보면 은근히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것 같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두 권씨가 대국민 사과를 해서 지지자들의 분노를 촉발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