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주중대사, 내달 10일 이임식…후임 김대기 내달 말 부임

2024-11-30     신성대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대사인 정재호 대사가 부임 2년 4개월 만에 임기를 마친다.

주중대사관은 내달 10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 대사관에서 정 대사의 이임식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임식에는 중국에 있는 한국 교민과 중국 주재 각국 외교관, 중국 측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정 대사의 구체적인 임기 종료 및 귀국 시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후임으로 내정된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중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다음 달 말께 부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주중대사가 된 정 대사는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윤 대통령과는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정책 자문을 했고 대선 직후인 2022년 4월에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전 외교장관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 윤 대통령의 대(對)중국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정 대사는 그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

그는 올해 대사관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외교부 감사를 받기도 했다. 외교부는 정 대사가 주재관 대상 교육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장관 명의의 구두 주의 환기 조치를 했다.

외교가에서는 정 대사의 이임식 일정이 확정된 만큼 후임 주중대사와 4개월 동안 공석 상태인 주한 중국대사의 취임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14일 신임 주중대사 내정 사실을 발표하며 "오늘 중 중국 정부에 김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신청할 예정이며, 아그레망이 되는대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다이빙(戴兵) 주(駐)유엔 중국 부대표(특명전권대사)를 신임 주한 중국대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