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신진주 교육&정책컬럼] 세대교류를 위한 특별한 실천법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우리가 놓치면 안되는 세대교류 -세대 간의 단절문제를 해결위한 이슈 포착 -세대의 연결을 돕는 실천 제안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세대 간 소통의 단절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지난 10월, 직접 실행하고 관찰한 실천적 사례를 통해 세대교류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았다. 이 컬럼은 그 경험에서 얻은 통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가족 내에서 시작되는 소통의 변화가 더 큰 문화적 전환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먼저 성장의 자리, 세대 간 연결의 새로운 접근에 대해서 알아보자.
'성장자리'는 필자가 고안한 개념으로, 자녀가 자신의 성장 과정을 부모와 공유하며 성취와 경험을 나누는 특별한 순간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의 학술 용어인 '성장(growth)', '성숙(maturation)', '학습(learning)'과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특히 세대 간의 소통과 상호 이해를 강조한다.
'성장자리'는 단순히 부모가 자녀의 삶에 개입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자녀가 주체적으로 부모를 초대하여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는 자리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단순히 조언자가 아닌 공감하는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세대 간 신뢰와 존중의 문화를 형성하고, 소통의 단절을 해소하는 강력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그러면 과연 세대교류를 위한 세 가지 실천법으로는 무엇이 있을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그간 간과해왔던 실천법을 알아보자.
첫째, 작은 성공에서 시작하라
성공은 거창한 성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녀가 자신의 성취라고 느끼는 작은 순간이 바로 부모와 나눌 수 있는 첫 번째 성장의 자리다. 예를 들어, 자녀가 준비한 작은 발표, 취미 활동에서의 성과, 혹은 친구들과의 협력 속에서 얻은 작은 성취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작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순간에 부모를 초대하는 것은 자녀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인정받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부모가 자녀의 작은 성공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낼 때, 자녀는 더 큰 성취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는다.
둘째, 부모는 듣고 공감하라
이 자리의 핵심은 자녀가 주도권을 가지는 데 있다. 부모는 판단이나 조언을 하기보다, 자녀의 이야기를 온전히 경청하고, 그 경험을 공감하며, 자녀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이는 부모가 자녀의 관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첫걸음이자, 자녀에게 "나는 너를 믿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방식이다. 이러한 부모의 태도는 자녀가 자신감을 가지고 더 깊이 부모와 교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정기적으로 시간을 만들어라
성장의 자리를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도록 하라. 매달 한 번, 혹은 분기별로 가족이 모여 서로의 삶을 나누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세대 간 대화는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자연스럽게 가족의 새로운 문화가 될 수 있다.
정기적인 실천은 자녀에게도 부모에게도 꾸준한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곧 세대 간 신뢰와 이해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
세대 간 다리를 놓는 첫걸음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고 먼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닌 오늘 하루부터 시작한다.
자녀가 성장의 자리에 부모를 초청하는 것은 단순한 가정 내 이벤트를 넘어, 세대 간의 연결을 통해 더 큰 문화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실천적 접근이다. 우리는 세대 차이를 탓하기보다는,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다리의 첫걸음은 자녀의 성장 속에서 부모를 초대하는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
'성장자리'라는 용어는 학술적 정의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는 세대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서로의 세상을 존중하며, 보다 화합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