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작심발언 “윤 부부와 나눈 가십거리가 중요하냐?"에 언론사들 당혹
요즘에는 언론들과 (정치)패널들이 국민의 귀를 막는 십상시
명태균씨가 자신의 발언을 부풀려 악의적으로 보도한 매체들에 대해 "국민의 눈을 가리는 십상시" 라는 표현을 쓰면서 맹비난했다.
명 씨는 8일 검찰의 조사받고 나온 뒤 취재진에 "이 사건은 거짓의 산이 2개 있다"며 "뉴스토마토와 (김영선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강혜경씨가 쌓은 (거짓)산들이 앞으로 하나씩 조사받으면서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와 강혜경이 가짜뉴스와 허위진술로 거짓 프레임을 짜고 자신이 그 허위보도로 피해를 봤다는 취지로 보인다.
명 씨는 또 "민주공화국에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국민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 보도와 이를 퍼 나르는 방송 패널들은 우리 시대의 십상시"라고 말했다.
명 씨는 다음날인 9일에도 언론을 향한 맹비난을 이어갔다.
MBC와 채널A, JTBC등의 매체를 특정하면서 기자들에게 물어보라면서 이들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기자가 "윤 대통령 부부와 나눈 더 이상의 녹취는 없냐?" 라는 취지로 질문하자 “윤 부부와 나눈 가십거리가 중요하냐? 나는 정치자금법 조사를 받으러 나왔다" 라면서 불쾌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명씨와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뭐 감출 것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명태균씨 조사는 9일 오전 10시 조사가 시작됐으며 명씨가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2월5일, 11월8일에 이어 세번째이다.
명 씨는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사건 아니냐? 그렇다면 나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 정치자금법과 관련해서 나한테 돈이 단 한푼이라도 흘러온 게 있는지 조사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허위 보도, 가짜 뉴스를 갖고 내가 조사를 받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언제까지 연락했는지,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에 대통령 부부가 어떤 도움을 줬는지 등을 취재진이 묻자, 명씨는 “그게 당신들에게 그렇게 중요한가? 대통령하고 여사하고 나눈 가십거리가 그렇게 중요하냐?”라며 목소리를 높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이 대통령취임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와 전화통화를 하며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라고 국민의힘 공관위에 말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명 씨는 채널A와 MBC, JTBC등이 자신의 발언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침소봉대해서 부풀렸으며, 명 씨가 일부 보도정정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곡된 언론 보도가 일파만파로 퍼지는 과정에서 정치 패널들이 십상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명 씨의 발언 중에 나오는 '십상시'라는 표현은 중국 후한(後漢) 말기, 황제가 병에 걸려 죽거나 암살당하는 등 요절하게 되면 어린 황제가 즉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국정에 미숙하고 나약한 황제를 배후 조종하며 온갖 권력전횡과 부패를 일삼던 환관 집단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