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무용론] 또 빗나간 미대선 여론조사.."요즘 누가 여론조사를 믿나?"
디데이 직전까지도 "50 대 50" "예측 불허"…대부분 여론조사 오류 투성이 2016년·2020년 이어 또 망신 초접전이라던 경합주 7곳 모두 트럼프가 승리...여론조사 대실패
초박빙이라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면서 여론조사 무용론이 득세하고 있다.
이번 미 대선에서는 주요 언론사와 여론조사업체들은 막판까지도 '초박빙' '예측불허' 심지어는 해리스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투표일 다음날인 6일 새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것으로 나오면서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업체와 이를 발표한 언론사들은 지난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또 다시 그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여론조사 업체들은 지난 2016년에도 트럼프의 샤이 지지층을 전혀 읽어내지 못하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를 점친 바 있다. 당시 트럼프를 미치광이에 비유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리가 없다면서 주료 언론과 여론조사업체들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여론조성을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24년 대선에서도 내로라 하는 영미권 매체는 투표일 직전까지도 '50 대 50' '한끗 차이 승부'라는 헤드라인으로 지면을 도배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든 경합주와 러스트벨트에서 트럼프의 완성으로 막을 내렸다.
경합주라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한 7개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공개 지지해온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16년에 이어 또 다시 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투표 이틀 전인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7대 경합주에서 해리스의 4승2무1패 우위를 점친 것. 그러나 결과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미 공영라디오 NPR이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51%, 트럼프 47%라고 했지만 여기도 틀린 셈이다.
NBC 방송 역시 선거 막판 49%대 49%로 동률을 예상했으나 이 역시 부정확한 예측이었다.
상당수의 여론조사업체는 대부분 박빙 또는 선거 막판 해리스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던 것이다.
미국의 여론조사업체의 신뢰도는 지난 2016년에 이어 또 한번 무너진 셈이 됐다.
일각에서는 좌파 성향을 띤 언론과 여론조사업체가 공모해서 의도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지지율 격차를 좁게 추정하면서 판세를 박빙으로 분석하고 이에 따라 민주당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표심으로 작용하도록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영국의 포컬데이터라는 조사기관 최고연구책임자(CRO)인 제임스 카나가수리암은 투표 직전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기관들이 빗나간 분석을 했다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다 보니 실제로는 박빙이 아닌데도 우르르 '50대 50'이라는 예측을 내놓는다고 주장했다. 결국 여론조사기관이 눈치를 보다가 자기들 맘대로 아무렇게나 결과를 발표한다는 얘기다.
여론조사업체 보다 차라리 베팅 사이트가 더 정확하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정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해리스가 8월 초 바이든 대통령 대신 후보가 된 직후에는 트럼프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률을 나타냈으나 대선 한달 전인 10월 초부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나가면서 결국 막판까지 트럼프 60%, 해리스 40%의 베팅 확률을 보였다. 트럼프가 이긴다고 돈을 거는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다.
국내 여론조사업체는 심지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작 가능하고 부실한 여론조사를 그대로 기사화해서 악의적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언론들에 대한 민낯이 공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