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교수 51인 시국선언.."의미 있나요? "

2024-11-05     인세영

한양대와 숙대 일부 교수들의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이 정치 선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일부 좌파 성향의 언론들 위주로 "한양대학교 교수 51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가천대와 숙대 교수 일부도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 교수들은 "윤석열 정권을 맞아 대한민국은 정치와 민주주의, 경제, 사회문화, 외교와 안보, 노동, 국민의 보건과 복지, 안전,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반동과 퇴행이 자행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제 (김건희) 여사와 주변인에 의한 국정농단이 선을 넘고 전쟁 직전의 위기에까지 처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교수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윤석열 정권 모든 분야에서 퇴행이 자행되었다", "국정농단이 선을 넘었다", " "전쟁 직전의 위기에 처했다"는 식으로 주관적인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학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 신분으로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정치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읊으면서 일부 좌파 미디어의 선동에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과거 독재정권 하에서 마지막 남은 지식인의 목소리로 느껴지곤 했으나, 최근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특정 성향을 가진 일부 교수의 정치선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국선언에 나선 교수 자신들도 스스로 미디어에의해 선동 당하고 있음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양대 국문과 이도흠 교수가 작성했다는 이번 시국선언문에는 "그의 부인 김건희는 논문표절, 주가조작, 사문서위조와 같은 파렴치한 윤리 위반이나 범법행위를 한 데서 더 나아가 한 나라의 대통령을 머슴 부리듯하며 심각한 국정농단을 자행하고 있다" 라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나열되고 있다. 

이들의 시국선언문이 허위사실을 나열했다거나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을 경우 법적인 문제도 발생하는 것은 둘째치고, 학생들이 보기에도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 

또한 "윤석열 정권은 국가기관과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시민을 감시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의결한 법률안을 모조리 거부하고 있고, 검찰 권력과 시행령 통치를 통해 독재를 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야당의 입장을 그대로 옮겨놓고 있다는 점은 시국선언의 진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시국선언 동참 과정에 문제는 없었나?

한양대 51명의 교수가 모여 시국선언을 했다고는 하지만,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번 시국선언에서는 한양대 국문과 특정 교수 1인이 시국선언문을 쓴 후, 나머지 교수들 (이명박 퇴진 시국선언과 박근혜 퇴진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내 전화로 시국선언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이 교수들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과거에도 이명박 퇴진 시국선언과 박근혜 퇴진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이었다는 점이다. 특정 정치성향을 가지고 보수 정권의 대통령 탄핵에 항상 시국선언을 하는 교수들이 이번에도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시국선언에 나왔다는 사실을 자인한 셈이다. 

결국 보수 정권에 불만이 있는 성향의 교수만 또 다시 시국선언에 나섰다는 것인데, 이런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교수 본인 동의도 없이 무단으로 명단에 올리는 경우도 비일비재

일부 시국선언에는 교수 본인의 동의도 없이 시국선언문 동참 교수명단에 무단으로 남의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또한 시국선언에 동의를 했으나, 선배나 동료 교수의 강압에 못이겨 마지못해 동의를 해주고 나서는 추후 명단에서 빼달라고 해도 빼주지않는 경우도 많다.  

KBS와 MBC 등 공영방송 25년 이상 경력자들은 "언론계에서는 대중을 선동하고 여론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대학교수의 시국선언을 동원하기도 한다" 라면서 "교수들 개인이 실제로 시국선언 동의 서명을 했는지, 아니면 시국선언을 밥먹듯이 하는 정치 고관여 교수들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라고 입을 모았다. 

시국선언이 대중을 선전 선동하는 콘텐츠로 활용된다면 이는 진리의 상아탑인 대학을 정치세력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무려 교수가 다수 모여서 시국선언을 하면, 마치 양심있는 지식인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는 식으로 국민들을 선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명단은 과거 이명박 퇴진 시국선언, 박근혜 퇴진 시국선언 등 보수 정권 퇴진에도 시국선언을 했던 사람들로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시국선언에도 참가한 명단이라고 한다. 

고광민, 고운기, 김미영, 김상진, 김용수, 김용헌, 김태용, 류수열, 류웅재, 민찬홍, 박규태, 박기수, 박상천, 박선아, 박성호, 박조원, 박찬승, 박찬운, 서경석, 소순규, 송시몬, 신동민, 신동옥, 안성호, 오현정, 오혜근, 유상호, 유성호, 윤성호, 위행복, 이광철, 이도흠, 이석규, 이승수, 이승일, 이재복, 이충훈, 이현복, 이현우, 이형섭, 전성우, 정병호, 조율희, 주동헌, 최원배, 최형욱, 탁선미, 하준경, 한충수, 허선, 허수연(이상 51명 가나다 순) -오마이뉴스 기사 발췌

위 명단은 오마이뉴스를 참고한 것이며, 명단에서 이름을 지우고 싶은 교수님은 본지에 연락을 주시면 언제든 이름을 삭제할 수 있다. 

본지는 이날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 각각이 실제로 개인적인 동의를 거쳐서 시국선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는지, 무슨 의도로 시국선언을 한 것인지 확인해 볼 계획이다.

반론 또는 이름 삭제 문의 : gold@fn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