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 공무원의 '망언' 논란, 학부모와 주민들 반발
해운대구청 앞 집회 중 "의미없는 집회" 발언에 공무원 파면 요구
부산 해운대구의 옛 홈플러스 부지 공사를 둘러싼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이 매주 집회를 열어 공사의 중단을 요구하는 가운데, 해운대구청 소속 공무원이 집회를 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주민들은 공무원의 파면과 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해운대구 마린시티 주민들과 해원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해운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구청 행정지원과 소속 A주무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A주무관은 21일 열린 공사 반대 집회 현장에서 "의미 없는 집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발언은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부산시 경찰 정보관도 함께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회를 주도한 제니스 비상대책위원회는 해당 발언이 단순히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해운대구청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것일 수 있다며,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의 해명과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싱크홀 우려와 안전 문제로 공사를 반대해왔으며, 구청이 이에 대한 대책 없이 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A주무관은 논란이 커지자 "부적절한 언행으로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사과가 진정성이 없으며, 구청의 책임 있는 입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니스 비대위 홍일표 공동대표는 "A주무관은 옛 홈플러스 부지 공사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다"며, 해당 발언이 단순한 개인 의견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공동대표는 "해운대구청이 주민들의 안전과 요구를 외면하고, 시행사의 이익만을 챙기고 있다"며, 이번 발언이 구청의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청이 주민과 학부모들의 걱정과 목소리를 대화에서 배제한 채 시행사의 배불리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사태는 해운대구 옛 홈플러스 부지 공사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한번 격화되는 계기가 됐다. 주민들은 공사로 인해 인근 지역에서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으며, 특히 학교 앞에 위치한 공사가 학생들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주장해왔다. 구청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구청이 주민들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그리고 A주무관의 발언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