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말 같지도 않은 한동훈의 '국민 눈높이' 타령.."지긋지긋"

2024-10-18     인세영

그래서 그 알량한 국민 눈높이는 몇 센티인가?  169인가? 아니면 180인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급기야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3가지 요구사항을 17일 밝혔다. 

개인적인 기자 회견도 아니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자리에서 한 대표는 대통령실과 김 여사를 향해 구체적인 3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활동을 중단, 그리고 (김여사 관련)의혹들에 적극적 해명 등 3가지다. 한 대표의 눈에는 김여사의 행동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한 대표의 요구는 여당 당 대표로서 선을 넘었다는 점이다. 당은 물론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국민에게도 도움이 안될 것 같다.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도전이다. 야당과 일부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만을 갖고 여당의 당대표가 섣불리 말을 함부로 셈이며, 이는 한 대표 본인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영부인의 고유 활동 영역에 대한 참견 역시 여당 대표가 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영부인은 역대로 보더라도, 대통령을 도와 외교 일정을 동행하거나, 대통령이 신경쓰지 못하는 다양한 부분에서 외교 사절의 역할을 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해왔다. 

제3자가 영부인의 활동을 중단하라마라 언급했다는 자체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눈높이 타령을 하고 있지만, 이미 검찰은 4년 이상의 조사를 통해 도이치모터스 관련 주가조작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대통령과 결혼 전 일이라서 특검 대상도 되지 않는다. 

명태균 씨의 카톡 문자로 불거진 의혹들 역시 어느 것 하나 구체적으로 김여사가 공천에 개입했거나, 국정을 농단했다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 

남편을 도와 선거 운동에 참여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공천개입이며 국정농단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야당에서 대통령을 공격하려다보니 약한 고리인 김 여사를 마녀사냥하고 있다는 것을 한 대표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과거 각별하게 지내던 대통령 부부를 배신하고 오히려 탄핵으로 내몰고 있다"는 국민적인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자신이 검사와 법무부 장관을 거치면서 4년 동안 혐의를 특정할 수 없어 기소하지 못했던 도이치모터스 사건이 결국 불기소 처리가 되었다는데, 한동훈 자신의 적은 과거의 한동훈 자신이란 말인가? 

지긋지긋한 국민 눈높이

한 대표가 좋아하는 국민 눈높이가 결국 여론조사인가?  여론조사는 이미 조작 가능하다고, 이번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도 여론조사업체가 여론조작을 했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던가? 

그 놈의 국민 눈높이는 언론플레이를 위한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지역 국민의 눈높이라는 말인지도 모르겠고,참으로 애매모호하다.  키높이 구두를 신어서 남들보다 위에 선다고 눈높이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텐데 말이다. 국민 눈높이라는 말은 너무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단어라서 그 단어를 빈번히 쓰는 사람은 오히려 신뢰도가 떨어진다.  

정치인의 발언은 매우 구체적이어야 한다.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그 '국민 눈높이'라는 말 들으면 들을 수록 손발이 오그라든다. 

여론조작 관련해서 

명태균과 같은 정치 거간꾼과 여론조작범에게 철퇴를 내려야 한다. 동시에 인위적으로 팬덤을 만들고 온라인 카페와 단톡방을 운영하면서 특정인을 띄워주고 정적을 제거하는 팬덤 정치 사기꾼들도 색출해서 감옥에 넣어야한다.

팬덤을 이용한 여론조작은 여론조사업체를 통한 여론조작보다 더 큰 엄벌에 처해진다. 드루킹은 매크로를 이용한 여론조작 범죄 였지만, 최근 인간 킹크랩, 인간 드루킹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특정 좌표를 찍고 가서 악플을 달거나, 특정인을 띄워주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다는 행위...이런 행위 역시 국민 눈높이에 상당히 거슬린다. 

누가 김여사 라인인지, 혹시 한동훈 자신이 김여사의 원조 핫라인은 아니었는지 국민눈높이에서는 너무 궁금하다. 왜냐하면 홍준표 시장을 비롯해서 관련 언급을 하는 유력인사들이 속속 나오기 때문이다. 

김건희 여사와 나눴다는 카톡 300개가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이 연락이 안된다는 다급한 메시지였는지도 궁금하다. 이 지점이 한 대표가 원조 김여사 라인인지 아닌지 국민들 눈높이에서 판단할 수 있는 지점이다. 

지금 김건희 여사는 오히려 대외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시점이다. 

별다른 법적인 잘못이 없는 상태이며 오히려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한 상태다. 야당과 일부 언론에 의해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역으로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재개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많다.  

영부인이 대외 활동을 하건 말건 당대표 신분으로 왈가왈부 할 사안이 아니다. 왜 쓸데없이 사안을 확대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 결속을 이끌어 잘 처리해 줄 것으로 보인다. 

정무적 감각이 없으면 차라리 본인 집안 단속이나 잘 하고 주변 인물이나 정리해 보길 권한다. 

신지호, 이현종, 김종혁 등이 좌편향 방송에 나와서 대통령부부를 욕하는 것이 과연 한동훈 본인에게 도움이 되다고 생각하는가? 

옷매무새 다듬고 언론플레이에 너무 신경을 쓴다는 지적도 있는데 독대가 무산되고 질질 끌게 된 것도 그놈의 언론플레이 때문 아니던가? 도대체 주변에 어떤 참모가 자꾸 언론에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을 흘리는가? 의도적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전략은 아니다. 

팬덤 정치의 파국

위드후니 카페 게시판과 단톡방 관리 좀 잘 하길 바란다. 좌표 찍고 댓글 몰아주고 하는게 실시간으로 다 노출이 되는데 향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이미 운영자가 누군지, 스탭이 누군지 다 드러나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작심하고 팬덤 카페와 단톡방을 파고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그래도 국민 눈높이 타령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참으로 주목된다. 

팬덤 정치가 어떻게 되는지는 11월 15일 이재명 대표의 선고 기일 이후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