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질병보상 칼럼] 기업의 빠른 성장 뒤에 숨겨진 위험! 청년 노동자 산재 문제
산재 사고로 얼룩진 청년 노동자들의 일터 기업 성장의 그늘 속, 안전한 노동 환경의 필요성
[다현로앤컨설팅 노무법인 산재질병보상센터 손지현 노무사]
국내에 다양한 생필품 등을 빠르게 고객에게 배송해 주는 서비스나 배달 음식을 빠르게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는 다양한 기업들은 대한민국 유통 및 배달의 혁신적이고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빠른 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큰 편리함을 제공하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 뒤에는 잦은 산재 사고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취업 준비를 위한 발판으로 청년들의 이와 같은 서비스 기업에서의 업무 수행 비율이 높아지면서 청년 노동자들이 겪는 산재 문제는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드러난 대표적인 이슈로, 최근 몇 년간 심화되고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이와 관련 기업사에서 발생한 청년 노동자 산재는 2,000건을 상회 한다. 이는 연평균 약 70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는 수치이다. 청년 산재란 19세에서 34세 사이의 노동자들이 겪는 사고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산재 사고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청년 노동자들이 과도한 노동 강도와 열악한 근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배송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반복적이고 강도 높은 육체노동을 수행한다. 특히 핵심 서비스인 빠른 배송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상당한 압박을 받으며 일한다. 이 과정에서 적절한 휴식 시간이 보장되지 않거나, 작업 공간의 안전 관리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음식 배달업도 마찬가지이다. 빠른 시간에 배달이 가는 경우 배송비가 추가되며 위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 고객의 불만족은 필연적이므로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동자들은 작업 환경 속에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작업 환경은 노동자들의 신체에 큰 부담을 주며, 사고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는 반복적인 근골격계 질환, 낙상 사고,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업무 특성상 일하는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나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되어 있다는 점도 문제의 핵심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에 비해 사고 발생 시 적절한 보상을 받기 어렵고,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산재가 발생할 경우, 이들은 충분한 재활 지원이나 복귀 프로그램을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청년 노동자들은 물리적인 상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물류 산업과 배달업 전반에 걸쳐 노동 환경의 안전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으며,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일수록 안전 관리가 소홀해질 위험이 크다. 물류 업계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안전에 대한 투자와 관리 역시 그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우선시하며,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
기업의 빠른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산업이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많은 고객들의 삶의 질이 상승했지만,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안전이 희생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기업은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그 이윤을 만들어내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는 데에도 책임을 져야 하며 고객도 이와 같은 권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정부와 사회 역시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필요한 법적, 제도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