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의 수첩] (151) "게이머들의 권익 보호에 소홀함이 없어야"

2024-09-23     인세영 기자

 

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확률형 유료아이템'에 관한 집단분쟁조정이 성립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금일부터 넥슨코리아 홈페이지에서 보상신청이 가능하며, 80여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에게 약 219억 규모의 보상이 이뤄질 계획입니다.

확률형 아이템 획득 확률 조작 문제는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적 불공정 문제로 꾸준히 지적되어 왔습니다.

게임산업 규모가 여타 산업에 비해 결코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소홀하게 다뤄져 왔습니다. 오죽하면 게임 유저들이 "어느 업계에서 고객들을 이렇게 대우하냐"는 호소들을 해왔겠습니까.

앞서 올해 1월 대통령실 민생토론회에서도 게임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불공정 행위로 발생하는 다수의 소액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그에 따른 구체적 결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넥슨 메이플스토리 조정 건'은 정보 비대칭과 법률 접근성 차이로 게임사와 동등한 층위에서 소송을 벌이기 어려운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전기를 열었습니다.

K-게임이 전 세계의 자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열렬한 성원을 아끼지 않은 국내 유저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임 업계는 초심을 잃지 않고 사후 보상을 넘어 사전 예방에 힘써 이같은 기망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국회를 포함한 제도권 역시 게이머들의 권익 보호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공정위 소관 정무위 위원으로서 저부터 앞장서겠습니다.